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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경단녀가 대치동 집 샀다…이사 후 깨달은 '최악 실수'

중앙일보

2026.01.06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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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플-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오후 10시, 서울 강남 대치동 인도는 학원을 마친 아이들로 가득 찹니다. 차도에는 아이를 태우러 온 차들이 길게 늘어서죠. 학원 하나를 더 넣기 위해, 픽업 시간을 맞추기 위해 부모들은 스케줄을 짜고 또 짭니다. 이 풍경이 매일 반복되는 곳. ‘사교육 1번지’이자 ‘학원 공화국’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닙니다.

대치동 하면 치열한 교육열과 높은 집값 때문에 고개를 젓다가도, 그 동네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는지 궁금해지는 게 양육자 마음입니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대치동으로 가야 할까’ 고민하는 순간도 늘어나죠.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는 윤미리 인사이드대치 대표와 함께하는 칼럼 ‘대치동으로 이사 왔습니다’에서 열혈 엄마의 대치동 생존기를 공개합니다. 윤 대표는 7년차 대치맘이자 강남 3구 학군·학원 컨설턴트로 활동 중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럴 바엔 그냥 대치동 가자.”

2019년 여름 어느 저녁, 서울 서초 반포동 삼호가든 사거리 치킨집에서 아이와 저녁을 먹다 결심했다.

대치동 이사를 결심한 이유는 입시는 아니었다. 당시 나는 초등학교 5학년 첫째 아이의 학원 스케줄을 따라 서울 용산 이촌동 집과 반포 학원가를 오가며, 몸과 마음이 완전히 소진된 상태였다. 워킹맘이 일을 하려면 아이는 학원에 가야 했고, 학원 선택지는 강 건너 반포에 더 많았다. 일을 하다가도 끼니때가 되면 밥을 챙겨 먹이러 반포 학원가로 강을 건넜고, 그사이 둘째는 친정엄마 손에 맡겨졌다. 남편도 학원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아이를 픽업하느라 매일 숨 가쁘게 퇴근했다. 한 아이 스케줄에 어른 셋이 동원되고 있었다.

하루의 절반을 차에서 보내고, 늦은 밤 욱신거리는 어깨를 주무르며 잠자리에 누우면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의문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일·육아·교육 중 뭐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밀려왔다.

그런 밤을 무수히 보내고 얻은 결론이 대치동 이사였다. 대한민국에서 학원이 가장 많은 동네. 그곳에 산다면 내가 굳이 라이딩을 하지 않아도 아이는 혼자 학원을 다닐 것이다. 물론 대치동이라는 이름에서 오는 살벌함이 두렵기도 했지만, 선택의 결과는 7~8년 뒤 대입으로 드러날 문제였다. 우선 피폐해진 일상부터 멈추고 싶었다.
오후 10시 무렵 대치동 학원가. 수업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로 길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김경록 기자
겨울방학이 가까워졌을 무렵, 이사 준비를 조용히 마치고 이촌동 학부모들에게 이별의 말을 건넸다. “저희 겨울방학에 대치동으로 이사 가요. 이촌동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마지막….”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맞은편 엄마가 놀라며 소리쳤다. “어머! 저희도 이번 방학에 이사 가요!” 또 한 명의 엄마가 말했다 “저희도 가는데!” 넷이 만난 자리에서 셋이 대치동 이사를 앞두고 있었다.

이촌동에 남게 된 학부모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무섭기는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떠나는 집은 ‘가서 잘할 수 있을까’ 두렵고, 남은 집은 ‘남아서 잘할 수 있을까’ 두렵다는 것이 달랐을 뿐. 돌아보면 중요한 것은 떠나느냐 남느냐가 아니라 ‘용기’ 그 자체였다. 떠나기로 한 용기, 남기로 한 용기…우리 모두는 ‘나의 결정이 아이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불안을 감내하며, 그 선택이 옳은 방향으로 이어지도록 끊임없이 아이를 북돋우는 수밖에 없었다.

대치동 이사를 커밍아웃하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수퍼에서 장을 보는데 몇 년간 눈인사만 하던 한 엄마가 갑자기 말을 걸었다.

“저기…대치동으로 이사하신다면서요? 어느 아파트로 가세요? 전세? 자가? 집 구하기 힘들지 않으셨어요?”

숨 고를 틈도 없이 쏟아지는 질문에 나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대화 한 번 나눈 적 없는 이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으니 문득 학부모 단톡방에 쏟아지던 온갖 말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 집 대치동 갈 줄 알았어.’ ‘애가 실력이 있는 게 아니라 엄마가 야망이 있겠지.’ 이사 소식이 전해지자 누군가는 우리 부부가 금수저일 거라 했고, 누군가는 무리해서 전세를 구했을 거라 했다.

“아, 대치동 집이요?”

나는 그 엄마와 눈을 맞추고 담담히 말을 이었다. 대치동으로 이사갈 때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집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치동에 간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나도 이사 후에야 깨달은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다.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7년 경단녀가 대치동 집 샀다, 라이딩 지쳐 대박 친 워킹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3550
hello! Parents가 추천하는 대치동 이야기
①고3 되면 ‘1억 마통’ 뚫는다…대치동 그 엄마가 몰랐던 것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 대치동에도 보이지 않는 규칙이 있다. 내 아이의 실력을 다 공개할 생각이 없다면 섣불리 다른 집 자녀가 다니는 학원에 대해 묻지 말 것, 고등학교 3년 교육비는 초등 때부터 미리 준비할 것 등등이다. 대치동에서도 입시에 강한 부모들의 비결은 뭘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223

②“SKY만 목표? 그러니 망하죠” 대치동 엄마가 숨긴 ‘플랜B’
“학군지로 이사해야 할까?”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시작돼 초·중·고 12년 내내 떨칠 수 없는 고민이다. 거주지 옮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집값이 치솟다 보니 가고 싶다고 갈 수도 없고, 집을 구해도 이사 시기와 지역 등 신경 쓸 게 한 두 개가 아니다. 학군지로 이사 간다면 언제, 어떻게 가야 할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7194

③대치·목동에 집 사고 싶다? 부동산아저씨 “이 동네 공략”
“지금이라도 집 사야할까?” 무주택자의 단골 질문이다. 부동산 상승장일 땐 기회를 놓칠까봐, 하락장일 땐 매매 후 집값이 떨어질까봐 불안한 마음에 묻는다. 아이 교육까지 챙겨야 하는 양육자의 머릿속은 더 복잡하다. 내 집 마련, 이대로 포기해야 할까? 23년 차 공인중개사 겸 부동산 컨설턴트인 김병권 광장부동산 대표는 “무주택자라면 ‘이것’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했다. 그게 뭘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4565

④“담배 피워도 학원은 간다” 서울대 진학 1위 대치의 비밀 [서울 5대 학군지 대해부 ②]
대치는 다른 학군지와 뭐가 다를까? 대치에 사는 양육자들이 가장 만족하는 건 학원이다. 학원 수도 서울에서 가장 많거니와 종류도 대입부터 SAT, 웹툰까지 다양하다. 그렇다면 대치동에 가려면 어디에, 어떻게 집을 구할 수 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6924

⑤국영수 1등 이 학원 다녔다…엄마들 쉬쉬한 ‘대치동 학원’
‘그 집 애는 어느 학원 다닐까?’ 궁금하지만 내놓고 묻기 어려운 질문이다. 알짜 학원 정보는 인터넷 검색으로 나오지 않고, 학부모 사이에서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hello! Parents가 대치동 사교육 시장을 파헤쳤다. 대치동 1등이 다니는 학원은 어디일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0970



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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