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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이겨보겠다고? 또 ‘웃어 넘긴’ 안세영

중앙일보

2026.01.0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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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올해 첫 대회인 BWF 말레이시아오픈 32강전에서 세계 랭킹 12위 미셸 리를 맞아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다음 상대는 일본의 오쿠하라 노조미다. [사진 세계배드민턴연맹]
‘셔틀콕 퀸’ 안세영(24·삼성생명)이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예상 밖의 접전을 펼치고도 끝내 승리로 마무리하며 활짝 웃는 모습은 올 한 해 이어질 흐름의 예고편 같았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랭킹 12위 미셸 리(캐나다)와의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말레이시아오픈(수퍼1000) 32강전에서 1시간 15분간의 접전 끝에 게임 스코어 2-1(19-21 21-16 21-18)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8강행을 다툴 다음 상대는 일본의 베테랑 오쿠하라 노조미(31·랭킹 30위)다.

안세영은 지난해 자타공인 절대 강자로 우뚝 섰다. BWF 단일 시즌 최다승(11승), 최고 승률(94.8%·73승 4패), 최고 상금(100만3175달러·약 14억4000만원) 등 의미 있는 이정표를 줄줄이 남기며 여자 단식을 평정했다. 안세영의 우승이 상수처럼 여겨지다 보니 매 대회 ‘누가 안세영을 막아 세울까’가 화두였다.

붉은 말의 해를 맞아 2002년생 말띠 안세영이 도전할 새 목표는 그랜드슬램이다. 앞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제패한 그가 오는 4월 아시아 선수권 정상에 오르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을 채운다.

실력으로만 따지면 대적할 상대가 없지만, 목표 달성을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BWF가 올 시즌 도입을 준비 중인 새 경기 규칙들이 안세영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아직은 가늠하기 어려워서다. BWF는 21점을 먼저 따내면 한 게임을 가져가는 기존 규정을 15점제로 바꾸기로 했다. 오는 5월 총회에서 승인을 받는 즉시 국제대회에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 시험 운영 중인 ‘25초 샷 클록’ 제도도 추후 정식 도입하면 변수가 될 수 있다. 새 규정에 따르면 심판이 점수 업데이트를 마친 직후부터 25초 이내에 선수들이 다음 플레이를 재개할 준비를 끝내야 한다. 물을 마시거나 땀을 닦거나 쿨링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의 행위로 주어진 시간을 초과할 경우 점수를 잃는다. 15점제와 25초 시간 제한 모두 경기 시간을 줄여 박진감과 몰입도를 높인다는 BWF의 의지를 담고 있다.

이제부터는 대진표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 변수다. 안세영이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만큼, 상대 선수들이 약점을 찾기 위해 더욱 철저히 분석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 새해 첫 상대로 마주한 미셸 리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안세영과 8차례 만나 전패를 당한 상대지만, 이번엔 허를 찌르는 초반 공세로 75분간의 대혈투를 이끌어냈다. 안세영은 1게임을 19-21로 내준 뒤 2게임 초반까지 고전하다 비로소 주도권을 되찾아 역전승을 일궜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TOP 5에 세 명이 있는 전통의 강호 중국의 반격이 매서울 전망이다. 중국 언론은 “안세영의 독주를 막으려면 선수 한 명의 힘으로는 어렵다. 토너먼트의 어느 단계에서든 안세영을 상대하는 선수마다 총력전을 펼쳐 체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했다. ‘셔틀콕 인해전술’로 싸우겠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도 그렇다. 안세영은 8강에서 랭킹 5위 한유에, 4강에서 천위페이(4위), 결승에서 왕즈이(2위)를 줄줄이 만날 전망이다. 중국 소후닷컴은 “안세영이 죽음의 대진표를 받아들였다”면서 “중국 배드민턴의 매운맛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고 썼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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