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4200억 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원화값 하락을 방어하는 데 외환당국이 ‘실탄’으로 활용하면서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외환보유액은 4280억5000만 달러(약 618조6000억원)로 전월(4306억6000만 달러)보다 26억 달러가량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국제수지 불균형 보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쌓아놓은 외화자산이다. 대부분(2024년 기준 71.9%)이 미국 달러 자산이다. 국가의 ‘달러 비상금’에 해당한다. 규모로는 지난해 11월 기준 세계 9위 수준이다. 순위는 전달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한은은 “분기 말 효과로 금융사의 외화예수금이 늘고, 유로·엔화 등 비달러 자산의 달러 환산액도 증가했지만, 외환시장 안정 조치가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감소 폭(26억 달러)은 12월 기준으로는 이례적이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7년 12월(40억 달러 감소) 이후 28년 만에 가장 많았다. 통상 12월은 금융사가 국제결제은행(BIS)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기 위해 외화예수금을 중앙은행에 쌓아놓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같은 증가분보다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유출액이 더 컸다는 의미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1997년과 현재의 보유액 규모가 크게 달라 단순 비교는 곤란하다”며 “현 규모 대비로는 감소액이 1%에도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환율 불안이 길어지면 외환보유액이 더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값은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 하루 전보다 1.7원 내린 1445.5원으로 장을 마쳤다(환율은 상승). 지난달 3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