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니 한국 주가가 최고치 기록했다”며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서해 구조물 문제 등 양국의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중국 상하이 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 관련해서 몇 가지 인상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며 전날 정상회담에서 있었던 얘기를 추가로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상생이 절실하다”며 “혐중·혐한 정서 해결이 매우 중요하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양국의 바둑·축구 대회를 개최하고, 판다 한 쌍을 제2호 국가 거점 동물원인 광주 우치동물원 대여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바둑이나 축구 교류에 문제가 없다”고 화답하며 “석 자 얼음이 한 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지속된 한한령 해빙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양국 관계 개선 노력을 강조했다”라고만 설명했다. 시 주석은 또 “푸바오를 보기 위해 한국인이 많이 오면 좋겠다”는 얘기도 했다고 한다.
서해 구조물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얘기하자, 시 주석이 관심 있게 들은 뒤 ‘실무선에서 처리해야 할 문제 아니냐’고 했다”며 “한·중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서해를 평화롭고 고요롭게 해야 한다는 우리 측 이야기에 공감대가 확인돼서 실무선 차원의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진척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 대변인은 “시 주석이 서해 구조물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듯하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에 이어진 만찬에선 양 정상이 서로에 대한 우호를 나타내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전용’이라 쓰인 마오타이주(酒)를 이 대통령에게 권하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소개한 8대 명주 가운데 마오타이가 으뜸”이라고 자랑했다. 시 주석이 “건강을 생각해 술을 줄였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한국에는 총량 불변의 법칙이 있다”며 “술도, 행복도, 슬픔도 다 총량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중국에도 비슷한 얘기가 있다”고 맞장구쳤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만찬 음식으로 나온 베이징 짜장면도 직접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짜장면은 원래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사람이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한 것으로 아는데 중국에도 짜장면이 있냐”고 반가워했고, 맛을 본 뒤엔 “한국 짜장면보다 더 건강한 맛”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또 만찬 음식인 ‘닭고기 육수 조개탕’을 설명하며 과거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방중했을 당시 조개탕을 먹은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 APEC에서 시 주석이 선물한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시 주석 내외와 ‘셀카’를 촬영한 장면에 대해,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시 주석에 선물 받은 샤오미 휴대전화를 개통해 달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며 “원래는 환영 꽃다발 사진을 찍으려는 생각이었는데, 만찬 마치고 순간적으로 재치를 발휘해 제안하면서 시 주석과 사진을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같은 에피소드를 설명한 뒤 “세계 정상들과 공감하며 위트로 마음을 여는 이 대통령 특유의 감성 외교, 스마일 외교가 새로운 한·중 외교를 환하게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