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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짜장면 대접한 시진핑…李대통령 "한국보다 건강한 맛"

중앙일보

2026.01.06 07:21 2026.01.0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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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오후(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 만찬 직후 샤오미폰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니 한국 주가가 최고치 기록했다”며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서해 구조물 문제 등 양국의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중국 상하이 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 관련해서 몇 가지 인상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며 전날 정상회담에서 있었던 얘기를 추가로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상생이 절실하다”며 “혐중·혐한 정서 해결이 매우 중요하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양국의 바둑·축구 대회를 개최하고, 판다 한 쌍을 제2호 국가 거점 동물원인 광주 우치동물원 대여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바둑이나 축구 교류에 문제가 없다”고 화답하며 “석 자 얼음이 한 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지속된 한한령 해빙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양국 관계 개선 노력을 강조했다”라고만 설명했다. 시 주석은 또 “푸바오를 보기 위해 한국인이 많이 오면 좋겠다”는 얘기도 했다고 한다.

서해 구조물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얘기하자, 시 주석이 관심 있게 들은 뒤 ‘실무선에서 처리해야 할 문제 아니냐’고 했다”며 “한·중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서해를 평화롭고 고요롭게 해야 한다는 우리 측 이야기에 공감대가 확인돼서 실무선 차원의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진척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 대변인은 “시 주석이 서해 구조물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오후 베이징(北京市)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입장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정상회담에 이어진 만찬에선 양 정상이 서로에 대한 우호를 나타내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전용’이라 쓰인 마오타이주(酒)를 이 대통령에게 권하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소개한 8대 명주 가운데 마오타이가 으뜸”이라고 자랑했다. 시 주석이 “건강을 생각해 술을 줄였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한국에는 총량 불변의 법칙이 있다”며 “술도, 행복도, 슬픔도 다 총량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중국에도 비슷한 얘기가 있다”고 맞장구쳤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베이징(北京市)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환영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만찬 음식으로 나온 베이징 짜장면도 직접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짜장면은 원래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사람이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한 것으로 아는데 중국에도 짜장면이 있냐”고 반가워했고, 맛을 본 뒤엔 “한국 짜장면보다 더 건강한 맛”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또 만찬 음식인 ‘닭고기 육수 조개탕’을 설명하며 과거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방중했을 당시 조개탕을 먹은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 APEC에서 시 주석이 선물한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시 주석 내외와 ‘셀카’를 촬영한 장면에 대해,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시 주석에 선물 받은 샤오미 휴대전화를 개통해 달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며 “원래는 환영 꽃다발 사진을 찍으려는 생각이었는데, 만찬 마치고 순간적으로 재치를 발휘해 제안하면서 시 주석과 사진을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같은 에피소드를 설명한 뒤 “세계 정상들과 공감하며 위트로 마음을 여는 이 대통령 특유의 감성 외교, 스마일 외교가 새로운 한·중 외교를 환하게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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