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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장남 ‘부모찬스’ 썼나…논문 공저자로 아빠 올렸다

중앙일보

2026.01.06 07:29 2026.01.0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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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장남이 박사 과정 재학 중 ‘부모 찬스’를 활용했다는 의혹이 6일 제기됐다. 이 후보자의 장남 김모(35)씨는 2020년 9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제학 박사 과정 중 ‘선거에서 긍정·부정 캠페인이 유권자의 후보 인식에 미치는 영향(Signaling Valence by Positive and Negative Campaigns)’ 논문을 한국계량경제학회에 게재했다. 해당 논문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도 등재됐다.

그런데 해당 논문에는 김씨의 부친인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가 교신저자로 함께 이름을 올렸다. 김 교수는 게임이론의 권위자다. 아들 김씨는 현재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재직 중이다.

우선 눈에 띄는 건 논문의 주제다. 논문은 게임이론의 대표적 분석 틀인 ‘신호게임’과 ‘완전 베이즈 균형’을 활용해 선거 캠페인을 경제학적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의 전공 분야와 일치한다. 반면에 아들 김씨는 ‘자산불평등을 다루는 계량 거시 경제학’을 연구 홈페이지를 통해 주 연구분야로 소개했다. 논문이 “(이 후보자 장남의) 박사 2년 차 논문을 대폭 수정하고 확장한 버전”이라고 각주를 통해 설명하곤 있지만, 자신의 주 연구분야 대신 부친인 김 교수의 전문 분야 논문에 저자로 참여한 것이다.

김 교수가 학술지 편집위원 등으로 몸담은 계량경제학회에 논문을 냈다는 점도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 연세대에서 연구윤리를 맡았던 한 교수는 “아버지가 있던 학회에 논문을 제출한 건 부적절하다”며 “부친 이름을 넣은 이유를 굳이 추정하자면 피인용 횟수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부친의 명성으로 인용 횟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김씨의 연구원 취업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논문이 입사 과정에 활용됐는지 소명이 필요하다”며 “학술지 논문 공저자가 직계존비속인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말했다. 반면에 한 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좋은 논문이 아니라 해당 논문 하나로 연구원 취업에 큰 도움을 받았을 거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연세대 측은 윤리규정 위반 등 가능성과 관련해 “사건 초기라 조사 여부 등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이 후보자 측은 “계량경제학회에 게재된 장남의 논문은 본인의 박사학위 논문 내용을 기반으로 발전시킨 논문으로, 장남이 제1 저자가 되는 것은 전혀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여성국.이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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