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경찰서가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경찰 내사 자료 유출 의혹과 관련해 핵심 진술을 확보하고도 두 달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늦게 김 전 원내대표와 강선우 민주당 의원 관련 수사에 착수한 서울경찰청은 주요 피의자를 소환하고 있지만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6일 중앙일보가 확인한 김 전 원내대표실 전 보좌관 A씨의 진술서에 따르면 김 전 원내대표는 2024년 5월 20일 서울 방배동 한 카페에서 동작경찰서가 작성한 자신의 내사 관련 서류를 전달받았다. 서류를 전달한 시점에 동작경찰서는 김 전 원내대표의 부인 이모씨가 2022년 당시 조진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을 내사 중이었다. 해당 진술서는 지난해 11월 동작경찰서에 제출됐다. 내사 대상인 김 전 원내대표 측에 유출된 정황을 A씨가 구체적으로 진술했지만, 동작경찰서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작경찰서는 당시 A씨가 진술서와 함께 제출한 김 전 원내대표 공천 뇌물 의혹 탄원서를 입수하고도 두 달간 사건 배당조차 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이씨가 법인카드를 썼다고 알려진 식당 명단을 확보하고도 폐쇄회로(CC)TV가 없다며 현장 확인 없이 2024년 8월 증거 불충분으로 내사 종결했었다.
한편 이날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강선우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했다. 남씨는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4월 김경 시의원이 강 의원 측에 건넨 1억원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의심받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