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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 만난 날…러 파병기념관 찾은 김정은

중앙일보

2026.01.06 07:52 2026.01.0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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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딸 주애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다 전사한 군인들을 기리는 전투위훈기념관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파병을 성과로 부각해 선대와 차별화된 업적을 강조하는 한편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당일 러시아와의 밀착을 과시하며 이를 견제하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6일 김정은이 전날 “당 및 정부의 지도 간부들과 함께 해외 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건설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딸 주애와 부인 이설주가 동행한 모습이 포착됐다.

김정은은 건설 현장을 점검하면서 “승리 전통 교양의 중요한 사상정신적 거점이 또 하나 태어나게 된다”며 “기념관의 건립과 더불어 우리 인민은 전승절을 비롯한 주요 명절들을 영웅들과 함께 기념하며 조국의 영원 불멸성과 인민군의 필승불패성을 힘 있게 시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기본적으로 내부 결속과 충성을 유도하려는 목적이 크지만, 이 대통령의 국빈 방중을 의식한 측면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중 관계는 중국 의지에 따라 언제든 ‘길들이기’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수차례 직접 경험한 김정은이 나름의 헤징(hedging·위험 회피)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북·중 혈맹의 경우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지만, 북·러 혈맹은 자신이 구축한 성과라는 차이점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이 이날 딸 주애를 대동한 것도 북·러 혈맹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영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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