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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판매 껑충”…해외 눈돌린 신발 업체, K콘텐트 타고 시장 개척

중앙일보

2026.01.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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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방송 ‘아이돌스토어K’에서 출연자들이 중소 신발 브랜드 ‘마크모크’의 샌들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 SBS미디어넷

“이 샌들은 어떠세요? 한번 신어보세요.”


베트남 호찌민의 한 팝업 매장. 한 아이돌 멤버가 여성용 신발을 들고 다가서자 고객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K팝 아이돌과 배우들이 한국과 베트남 양국에서 국내 중소기업 제품 판매에 나섰다. SBS미디어넷이 제작한 ‘아이돌 ABC투어’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유튜브 콘텐트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한국의 SBS 필(Fil) 채널과 베트남 국영 방송사 HTV를 통해서도 송출됐다. 디자이너 신발 브랜드 ‘마크모크’는 지난 2024년부터 2년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베트남 인플루언서와 진행하는 SNS 라이브 커머스에도 참여하며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했다.

베트남의 한 인플루언서가 SNS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패션 브랜드 ‘마크모크’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SBS미디어넷

방송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의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지원사업’ 덕분이다. 사업 참여 첫 해(2024년) 만에 외국인 고객 비중이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었다.

마크모크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며 해외 시장 개척이 필요할 때 협력재단의 동반진출 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지난해에는 베트남·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약 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지원사업을 통해 해외 진출에 성공하는 중소기업 사례가 늘고 있다. 이 사업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보유한 해외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과 마케팅·통역·현지화 컨설팅 등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3376개 중소기업이 동반진출 사업을 통해 미국·프랑스·베트남·사우디아라비아 등 총 37개 나라에서 새롭게 판로를 개척했다. 수혜 기업이 3년간 거둔 수출 실적(현장판매·계약, 후속수출계약) 규모는 총 8783억원이다.

올해는 한류 공연·유통망과 연계 가능한 소비재 분야와 대기업의 해외거점을 활용 가능한 산업재 분야에서 중소기업을 발굴해 해외 진출을 도왔다. 협력재단은 주관기업 공모와 선정에 참여했고 대기업 등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주관기업은 과제 운영과 중소기업 공모·선정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사업 자율성을 높이고 상생협력기금과 연계한 세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해 동안 39개 대기업·공공기관이 47개 프로젝트를 운영했고, 현재 1467개 중소기업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디자이너 신발 브랜드 ‘마크모크 ’의 서울 성수동 팝업 매장. 사진 마크모크

지난 2022년부터 동반진출 지원사업에 주관기업으로 참여한 SBS미디어넷은 한류 스타와 해외 셀럽이 제품을 소개하는 예능 콘텐트 ‘아이돌 스토어K’, ‘아이돌ABC투어’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마케팅 인력과 관련 예산이 부족하고 홍보 채널 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점을 보완하는데 중점을 뒀다.

마크모크를 비롯한 협력 중소기업들은 SBS미디어넷에 방영된 예능 콘텐트 지식재산(IP)을 활용해 해외 이커머스에 입점할 수 있었고 기업 간(B2B) 수출상담회에서도 제품을 수월하게 홍보할 수 있었다.

4년간 SBS미디어넷의 동반진출 사업을 통해 약 160개 기업이 동남아 지역으로 판로를 넓힐 수 있었다. SBS미디어넷 관계자는 “한류에 관심이 많은 동남아 현지 젊은이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제품을 소개하고 새로운 형식의 예능 콘텐트를 제공할 수 있어 방송사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브랜드별 맞춤 영상 등으로 홍보 방향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협력재단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정보와 인력, 현지 네트워크 부족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지원사업으로 대기업의 자원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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