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2024) 이후 한국 극장가에는 천만 영화 맥이 끊겼다. 지난해 한국 영화 최고 스코어는 564만 명을 동원한 '좀비딸'에 그쳤고, 그마저도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해당 기록을 깨는 굴욕을 당했다. 결국 2025년 최고 박스오피스 흥행작은 11월 선보인 '주토피아2'가 차지했으며, 연말까지 770만 명을 끌어모아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쏟아지는 콘텐츠 홍수 속에서 더는 여가시간을 대체하는 '온리 원'이 되지 못하는 영화 산업. 그럼에도 올해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컴백과 기대작들이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과연 2026년에는 한국 작품이 아니라도 하늘이 내려준다는 천만 영화가 탄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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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홍진의, 나홍진에 의한, 나홍진을 위한-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먼저 병오년 새해를 맞아 국내 배급사 라인업을 살펴보면, 최고의 화제작은 단연 나홍진 감독의 '호프'(HOPE)다. '추격자' '황해' '곡성' 등을 만든 뒤 무려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및 배급을 했고, 한국 영화 역사상 최대 제작비 70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프'는 국내외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함께한 글로벌 캐스팅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황정민이 거만하지만 책임감 강한 호포항의 출장소장 범석을, 조인성이 사냥과 낚시로 소일거리를 하는 마을 청년 성기를, 정호연은 어떤 상황에서도 제 할 일 하는 호포항 순경 성애로 분한다. 그리고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까지 신뢰를 주는 할리우드 배우들이 외계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관심이 기대되고 있으며,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1월 21일 개봉하는 한소희-전종서의 범죄 오락물 '프로젝트 Y'(감독 이환)를 시작으로, 트리플 천만의 사나이 마동석의 '피그 빌리지'(감독 이상용), 우도환·장동건·이혜리의 '열대야'감독 김판수, 김남길·박보검의 '몽유도원도'(감독 장훈), 염정아·차주영·김혜윤의 '랜드'(감독 한동욱) 등이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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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상우·강동원이 있다-롯데엔터테인먼트
1월 14일 개봉하는 권상우의 '하트맨'(감독 최원섭,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무비락·라이크엠컴퍼니)은 새해 한국 영화 첫 개봉작으로,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 장르로 관객들을 공략한다. 돌아온 남자 승민(권상우 분)이 다시 만난 첫사랑(문채원 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그녀에게 절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기며 벌어지는 코미디 작품이다.
'탐정: 더 비기닝', '탐정: 리턴즈', '히트맨', '히트맨2'까지 시리즈 합산 1,071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력의 권상우가 '히트맨'의 감독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으며, 몸을 아끼지 않는 코믹 연기가 관전 포인트다. 문채원, 박지환, 피오 등과의 연기 케미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강동원·엄태구·박지현의 '와일드 씽'(감독 손재곤), 동명의 웹툰 원작인 구교환·신승호·강기영의 '부활남'(감독 백종열), 최민식·박해일의 '행복의 나라로'(감독 임상수), 이정은·공효진·박소담의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등이 극장가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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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국제시장2'-CJ ENM
1400만 명이 본 '국제시장'의 속편이 12년 만에 돌아온다. 이성민, 강하늘이 주연으로 나선 '국제시장2'도 기대작 중 하나다. CJ ENM이 투자배급을,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직 가족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 '성민'(이성민 분)과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아들 '세주'(강하늘 분)를 통해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급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갈등과 화해의 여정을 그린다.
또 얼마 전 소녀시대 티파니와 결혼을 발표한 변요한이 '타짜: 벨제붑의 노래'(감독 최국희, 제공배급 CJ ENM, 제공제작 싸이더스)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타짜'의 속편이자 네 번째 이야기로, 포커 비즈니스로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던 장태영(변요한 분)과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절친 박태영(노재원 분)이 거액이 오가는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 목숨을 던지게 되는 범죄 영화다. 전체 캐스팅을 확정 짓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창 촬영 중이다. 여기에 김현주·배현성 주연의 '실낙원'(감독 연상호)과 '프로젝트 30'(가제)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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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와 연상호 대박날까?-쇼박스
2월 개봉하는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다. 탁월한 스토리텔러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고, 유해진이 유배지 광천골의 촌장 엄흥도 역을, 시리즈 '약한 영웅'으로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 박지훈이 어린 선왕 이홍위 역을 연기한다. 당대 최고의 권력자 한명회 역은 유지태가, 이홍위를 보필하는 궁녀 매화 역은 전미도가 연기하고, 여기에 박지환, 이준혁, 안재홍 등 쟁쟁한 배우들이 특별출연으로 가세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탄탄한 팬덤을 자랑하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자 전지현이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군체'도 눈 여겨 볼만하다.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담았다. 전지현을 비롯해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이 출연한다. 더불어 김혜윤 주연의 공포 영화 '살목지'(감독 이상민), 김윤석·구교환 주연의 심리 스릴러 '폭설'(감독 홍의정·박선우) 등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쇼박스에 이어 NEW는 설 연휴 개봉 예정인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감독 류승완, 제공배급 NEW, 제작 ㈜외유내강)를 내놓는다.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로, 조인성과 박정민이 '밀수'에 이어 3년 만에 류승완 감독과 재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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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다주, 마블과 '어벤져스' 살리러 온 구세주
올해 할리우드 영화는 국내 영화 팬들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 전망이다. 상반기 4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속편이 20년 만에 메릴 스트립·앤 해서웨이 주연으로 한국 극장가를 찾아오고, 5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삶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 영화 '마이클'이 개봉한다. 6월은 레전드 애니메이션 픽사의 '토이스토리5'가 새 시즌으로 7년 만에 돌아온다.
7월에는 현존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오디세이'가 공개된다. '트로이의 목마'로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쟁 영웅이자 지혜의 왕 '오디세우스'가 전쟁 이후 아내 '페넬로페'가 있는 고국으로 돌아가기까지 10년에 걸쳐 겪는 미지의 세계 속 고된 여정을 그린다. 할리우드 톱스타 맷 데이먼,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루피타 뇽, 젠데이아, 샤를리즈 테론 등 내로라하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벌써부터 글로벌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오디세이'의 1차 예고편은 공개 하루 만에 누적 조회수 1억 2140만 회를 기록하는 등 2026년 최고의 기대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 12월에는 흥행 제국이 무너진 마블, 그리고 '어벤져스'를 구하러 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활약이 시작된다.
앞서 로다주는 2008년 '아이언맨'부터 토니 스타크 캐릭터를 맡아 10편의 마블 영화에서 아이언맨 히어로를 연기했다. 하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아이언맨이 사망하며 이 작품을 끝으로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에서 하차했다. 캐릭터는 사망했지만 그동안 팬들은 로다주의 마블 카메오 출연을 기대했다. 그럼에도 그는 "마블 복귀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로다주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엔드게임'을 연출한 루소 형제 감독의 설득으로 전격 복귀를 알렸다. '어벤져스' 5~6편 격인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에 모두 출연하며, 이번에는 히어로가 아닌 빌런으로, 빅터 폰 둠 역을 새롭게 맡았다. 마블 코믹스 사상 가장 무서운 빌런으로 변신하게 됐다.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마블의 흥행 성적이 부진의 늪에 빠졌는데, 로다주가 구원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