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6·3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을 두고 “어떤 방식으로든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전 위원장은 6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서울시냐”고 재차 묻자 그는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윤 전 위원장은 “이 마지막 교두보를 어떻게 국민들의 삶의 현장으로 제대로 만들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시정 구상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당내 공천 심사룰을 현행 ‘당심 50%·민심 50%’에서 ‘당심 70%·민심 30%’로 조정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제 고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다”라며 “지도부도 그렇게까지는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8일 발표 예정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쇄신안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윤 전 위원장은 “솔직히 말하면 기대가 아주 크지는 않다”면서도 “그래도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하고, 국민들에게 ‘저 사람들이 저걸 할 수 있다’는 신뢰를 줄 만큼의 진정성은 반드시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가지 모두 기준치가 상당히 높다”며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쇄신안을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위원장은 인터뷰 전반에서 현 정치권 전반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그는 “정당과 정치가 특정 세력의 사유물이 되면서 부패와 갑질이 반복되고 있다”며 “국민들이 정치 전체를 외면하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사건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정치권 전체가 전면적인 정치개혁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경제 현안과 관련해서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윤 전 위원장은 “환율 문제는 단순한 단기 변수보다 한국 경제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2000년 이후 세계 시장을 뒤흔드는 혁신 기업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뼈아프다”고 말했다. 정부의 AI 투자 정책에 대해서는 “투자 자체는 필요하지만, 근로시간 규제 등 구조개혁 없이 돈만 붓는 방식으로는 혁신이 나오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국민연금을 환율 방어·지역 발전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국민연금법의 취지에 어긋나는 발상”이라며 “국민의 노후 자금을 정책 수단처럼 다루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선을 그었다.
윤 전 위원장은 “지금 지방선거는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 정치판 논리로부터 민생을 지켜낼 마지막 수준”이라며 “선거 환경이 대단히 어려워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럴수록 책임 있는 선택과 역할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행보에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