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전·충남 통합시 명칭을 가칭 '충청특별시'로 정하자 대전시장과 시민이 “대전이란 지명이 사라지는 거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 지역발전 특별위원회를 열고 6·3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 통합시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6월 1일 가칭 '충청특별시'를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특위 상임위원장은 통합시 명칭과 관련, "아직 정리가 안 돼 있다"며 "마지막에 공론화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장우 시장은 7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자리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쳐 대전·충남 민간협의체까지 하고 시도의회 의결을 거쳐 법안을 '대전·충남특별시'라고 안을 냈는데 대전은 아예 무시하고 충청시라고 하면 대전시민들이 받아주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전시장이나 시민 처지에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치고 의견해야 할 사안을 국회의원 몇명이 밀실에 앉아 충청시로 하자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대전은 충청권의 수부 도시로 지난 30년 넘게 광역시로서의 위상이 확고하고 도시가 가진 전통이 있다"며 "대전시민 144만명 알기를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약자로 대광시, 충대시라고 부르지 말고 대전·충남특별시라고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도 “‘충청특별시’는 곤란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전시민 김남수씨는 “대전광역시 지위를 잃는 것도 모자라 시 이름까지 사라지는 것이냐”며 “이런 식의 통합은 절대 반대”라고 말했다. 대전 부동산 카페 등에서는 “주민 투표로 통합 여부를 묻는 게 순서”라며 “어떤 경우에도 대전이란 이름은 지켜야 한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이와 관련, 대전시의회가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15일까지 18일 동안 대전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67.8%가 ‘통합을 위해서는 주민투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6.9%는 ‘주민투표가 필요 없다’고 했고, 25.3%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행정 통합하면 ‘지역 정체성 훼손 우려’ 있냐’는 질문에 30.9%가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 25.8%는 ‘그렇지 않다’고 했고, 43.3%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2월 중 발의하고 3월 임시국회서 처리할 계획이다. 이어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통합특별시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