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내 한국인 남자친구’는 브라질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인데도 서울이 유독 돋보인다. 한국인 남성과 원격 연애하는 5명의 브라질 여성들이 방한해 남자친구를 만나는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도 이들이 택한 데이트 장소 중 하나다. 싱글맘 루아니 비탈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남자친구를 만난 장소가 DDP였다.
세계인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은 DDP에 올해 192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서울디자인재단은 7일 지난해 DDP 방문자 통계를 공개했다. 지난해 방문자 수(138만명)와 비교하면 약 40% 증가했다.
최근 14일간 80만명 방문…연말연시에만 8만7000명
2019년부터 DDP에서 열리는 미디어아트 축제인 ‘서울라이트 DDP 2025 겨울’이 방문객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서울시는 분석했다.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EVERGLOW: 영원히 빛나는 장(場)’을 주제로 열린 겨울 행사에는 80만여명이 찾아 역대 최대 규모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특히 겨울 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형 미디어파사드와 불꽃 연출이 결합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려 8만7000여명이 운집해 8차선 도로를 모두 메우기도 했다.
2026년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세계 곳곳에 중계됐다. 서울경제진흥원이 이날 DDP에서 진행한 서울콘 행사의 일환이다. 여기 초청받은 56개국 인플루언서 3567명은 미국·일본·태국·대만·홍콩 등 다양한 국가의 4000만명에게 메신저 푸시 알림을 진행해 서울시 카운트다운 행사를 국내·외로 전파했다. 〈
중앙일보 2026년 12월 30일 20면〉
새해 카운트다운 4000만 지켜봐…3대 디자인 어워드 석권
서울라이트 DDP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 서울시 분석이다. 실제로 중구청 인파관리지원시스템에 따르면 행사 기간 DDP 인근 상권의 야간 유동 인구는 동시간대 평균 대비 559.2% 증가했다.
국제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DDP는 세계 최대 비정형 건축물 3차원 맵핑(mapping·배경에 이미지를 입히는 작업) 디스플레이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했다. 또 iF·Red Dot·IDEA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하며 국제 미디어아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서울라이트 DDP는 모든 DDP 공간을 무대로 서울의 밤·도시 문화를 재해석하는 대표적인 공공 미디어아트 사업”이라고 소개하며 “국내·외 예술가·기업·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행사 운영 규모와 콘텐트 범위를 확장해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축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