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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를 훈민정음특별시로 …“세종이 한글 반포 구상하며 122일 머문 곳”

중앙일보

2026.01.0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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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 기간 진행한 어가행렬 시연. 사진 청주시


청주 시민·학계 '훈민정음 청주 만들기 추진위' 출범

훈민정음 반포 전 세종대왕이 122일간 머물렀던 충북 청주를 한글을 상징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범시민 운동 기구가 출범했다.

충북 지역 시민과 학계·원로 등이 참여한 ‘훈민정음특별시 청주 만들기 추진위원회’는 7일 충북자연과학교육원에서 발기선언대회를 개최하고, 초정 훈민정음 마을 조성 등을 포함한 종합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추진위는 신방웅 전 충북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김동연 한글 서예가, 김연준 기후회복실천문화원장, 지선호 희망얼굴연구소장 등 각계 인사 28명으로 구성됐다. 추진위원 수는 훈민정음 자모 28자를 따랐다.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장과 박병천 경인교대 명예교수 등이 고문으로, 한글 학자인 김슬옹 박사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김동진 추진위 사무국장은 “청주는 세종이 행궁을 짓고 훈민정음 해례본 작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의미있는 장소”라며 “청주에 훈민정음특별시라는 가칭을 붙이고, 이와 연계한 다양한 연구·문화·체험 활동을 제안하고, 범시민 운동으로 전개하기 위해 추진위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세종실록』등에 따르면 세종은 훈민정음 창제(1443년) 이듬해인 1444년 3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청주 초정리에 행궁을 짓고 122일간 머문 것으로 기록돼 있다. 2년 뒤인 1446년 훈민정음 반포한다. 추진위는 훈민정음 창제와 보급과정에서『세종실록』에 유일하게 거명된 도시가 청주라는 점을 강조한다.
청주 시민 등으로 구성한 훈민정음특별시 청주 만들기 추진위원회가 7일 충북자연과학교육원에서 발기선언대회를 개최했다. 최종권 기자


"집현전 학자 반대에도 초정행…122일간 언문 작업"

훈민정음 연구가인 최시선 옥산중 교장은 “세종은 1444년 3월 2일 초정행궁에 내려오기 전 훈민정음을 반대하는 최만리 등 집현전 학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며 “세종이 눈병 치료를 위해 초정에 왔다곤 하지만 ‘큰 효험을 보지 못했다’고 기록과 122일이란 긴 체류 기간, 반포 시점을 고려할 때 해례본 정리와 보급 방법 등을 구상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실제 실록에 기록된 상소문을 보면 최만리 등은 ‘언문 같은 것은 나라에서 꼭 제 기한 안에 시급하게 마쳐야 할 일도 아니 온 데, 어찌 이것만은 행재소(초정행궁)에서 서둘러 만듦으로써 전하의 몸조리를 번거롭게 하시나이까(세종 26년 2월 20일)’라고 돼 있다. 최 교장은 “상소문을 보면 세종이 청주에 가서 언문 작업을 신속하게 마무리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이날 발기선언대회 이후 초정리 일대에 훈민정음 마을 조성 등 계획을 지방선거 청주시장 출마자 등에게 제안할 예정이다. 이 계획엔 훈민정음 배경과 세종의 리더십을 배우는 세종대왕 학당, 한글 역사와 변천을 다루는 한글역사 학당, 한국어 강사 양성을 위한 한국어 학당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한글 간판 달기 운동과 외래어 사용 줄이기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다. 신방웅 위원장은 “세종시는 도시 이름만으로 한글문화도시로 부상했고, 경기 여주시는 세종대왕 영릉을 중심으로 한글도시로 차별화하고 있는 만큼, 청주 역시 이제라도 훈민정음을 특화한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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