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첼시가 엔조 마레스카 감독과 결별한 지 5일 만에 리암 로세니어 감독을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스트라스부르의 뒷통수를 치고 빼왔다는 비판이 일자 즉각 해명에 나섰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6일(한국시간) "첼시는 스트라스부르에서 로세니어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시장 가격'을 지불했으며 자매 구단을 배신한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스트라스부르는 그의 후임으로 게리 오닐 감독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같은 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로세니어가 첼시의 감독으로 임명됐다. 클럽은 그를 남자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알리게 돼 기쁘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2년까지다.
첼시는 "로세니어는 해외에서 스트라스부르 감독을 맡은 뒤 스탬포드 브릿지(첼시 홈구장)에 도착하게 됐다. 그는 스트라스부르 데뷔 시즌 팀을 19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대항전 무대로 이끌었다. 그 전에는 잉글랜드 헐 시티와 더비 카운티에서 지도자로 활약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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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뒤 마침내 프리미어리그 감독이 된 로세니어. 스트라스부르를 사랑하지만, 첼시의 제안을 거절할 순 없었다고 밝힌 그는 "첼시의 감독으로 임명되다니 너무나 겸허하고 영광이다. 이곳은 유니크한 정신과 자랑스러운 트로피 획득 역사를 가진 클럽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시즌 도중에 감독을 내준 스트라스부르 팬들은 분노했다. 이미 주장 엠마누엘 에메가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첼시 이적이 확정된 가운데 사령탑까지 뺏겼다는 것. 첼시와 스트라스부르는 미국 사업가 토드 보엘리와 클리어레이크 캐피탈이 공동 소유하고 있는 투자사 '블루코' 산하 구단으로 자매 관계지만, 사실상 위성 구단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트라스부르 서포터즈 단체 '페데라시옹 서포르퇴르 RCS'는 "로세니어의 첼시행은 스트라스부르가 첼시에 종속돼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굴욕"이라며 "단순히 시즌 도중 감독이 이탈했거나 한 젊은 지도자의 야망을 넘어선 문제다. 이는 구조적 문제다. 프랑스 클럽 축구의 미래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또 다른 스트라스부르 서포터즈 단체의 대변인 역시 '디 애슬레틱'을 통해 "우리는 블루코의 구조에서 철저히 하위 파트너에 불과하다. 에메가의 이적이든 로세니어의 차출이든 우리는 늘 '동생' 구단으로 남을 뿐"이라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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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첼시는 이 같은 비판을 일축했다. 텔레그래프는 "첼시는 로세니어의 스트라스부르 계약 해지를 위해 지불한 액수를 정확히 공개하진 않았다. 하지만 내부 관계자들은 그 금액이 상당하며 모든 규제 심사를 통과했다고 강조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실제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로세니어 영입에 쓴 금액은 면접을 진행했던 또 다른 후보 필리페 루이스 감독을 데려오는 데 필요했던 금액보다 훨씬 크다. 첼시에서 뛰었던 루이스는 현재 브라질 플라멩구를 지휘하고 있다"라며 "첼시 측은 스트라스부르가 차기 감독 후보를 3명으로 좁힌 뒤에야 로세니어와 공식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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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첼시는 로세니어 감독에게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필수' 목표로 내걸었다. 동시에 컵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첼시는 찰턴 애슬레틱과 FA컵 3라운드 경기를 치르며, 리그컵 준결승에서 아스날과 격돌한다. UCL에서도 다음 라운드 진출이 유력하다.
로세니어 감독도 우승 트로피를 꿈꾸고 있다. 그는 "우승에 대한 갈망은 정말 크다. 난 이 팀이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고 승리할 수 있도록 매일 모든 것을 바치겠다. 모든 사람이 첼시 축구 클럽의 일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연결될 수 있도록 돕겠다"라며 "팬 여러분을 빨리 만나고 싶다. 빨리 시작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