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6)’의 한국콜마 부스. 이 곳에서 ‘스카 뷰티 디바이스(Scar Beauty Device)’를 직접 사용해 본 타티아나 스타이두하르 씨는 “얼굴에 흉터가 많아 두꺼운 화장으로 가리기 급급했는데, 이 기기는 병원에서 받던 광선치료 기능이 있으면서도 화장까지 할 수 있어 꼭 사용하고 싶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올해 CES에선 K뷰티 기업들이 가전·정보기술(IT) 업체 못지 않은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은 K뷰티 역량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뷰티테크’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다.
라스베이거스 본 행사장엔 국내 뷰티 기업 시가총액 1위인 에이피알(APR)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기업 한국콜마 등 K뷰티 기업들이 대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이 중 한국콜마는 ‘CES 2026뷰티테크’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는 혁신상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수상작은 스카 뷰티 디바이스로, 상처 부위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촬영하면 이를 분석해 상처에 맞는 치료제를 분사한 뒤, 사용자 피부 색상에 맞는 메이크업 파운더를 다시한번 분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뷰티테크 부문 혁신상을 받은 ‘스킨사이트(Skinsight)’ 기술을 선보였다. 스킨사이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과 공동개발한 차세대 ‘전자피부(electronic skin)’ 플랫폼으로, 피부노화의 원인을 측정하는 AI 센서 패치를 피부에 붙인 뒤 앱에서 소비자 맞춤형 관리법을 확인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삼성전자와도 협력했다. 윈(Wynn) 호텔 삼성전자 단독 전시관에 설치된 삼성전자 ‘AI 뷰티 미러’에는 아모레퍼시픽의 피부 분석 기술이 탑재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장에서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는 등 예상보다 훨씬 반응이 좋았다”며 “거울에 부착된 카메라로 소비자의 피부의 모공, 주름 상태 등을 정밀 분석한 뒤 45만건 이상의 데이터로 맞춤형 피부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3번째로 CES에 참가한 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은 역대 최대 규모로 부스를 꾸렸다. 이 회사의 뷰티디바이스 ‘부스터 프로’와 진동 클렌저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꾸려 글로벌 투자 관계자들이 직접 성능을 확인하도록 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더 많은 소비자와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 규모를 1.5배 정도 키웠다”며 “리프팅과 화장품 흡수 기능을 동시에 갖춘 ‘부스터 브이 롤러’ 등 결합형 뷰티 디바이스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과 글로벌 화장품 ODM 기업인 코스맥스는 올해 CES에서 별도로 부스를 차리진 않았지만, 뷰티테크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은 LED 기술을 활용한 ‘하이퍼 리쥬버네이팅 아이 패치’로, 코스맥스는 스킨케어·파운데이션·리퀴드립까지 하나의 뷰티 기기에서 만들 수 있는 맞춤형 디바이스 ‘맥스페이스(maXpace)’로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