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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젠슨황 '깐부 재회'…자율주행 협력 강화 시동?

중앙일보

2026.01.07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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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개막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현대차그룹 부스를 둘러본 후 장재훈 부회장(왼쪽)과 함께 퀄컴 부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깐부 동맹’을 맺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에서 다시 만났다. 현대차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플랫폼 ‘알파마요(Alpamayo)’를 내놓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강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 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 가전쇼(CES 2026)’ 엔비디아 전시관에서 황 CEO와 약 30분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가진 ‘3자 깐부회동’ 이후 첫 만남이다. 정 회장은 회동에 앞서 알파마요 등 엔비디아 전시물을 관람하고, 황 CEO의 딸인 매디슨 황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황 CEO가 전날 발표한 알파마요는 자동차가 상황에 맞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율주행 기술 플랫폼이다.

정 회장과 황 CEO 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자율주행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알파마요 도입 계획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은 다 있다”며 협력 여지를 열어뒀다.

앞서 정 회장은 올해 신년회에서 “AI 역량을 내재화하겠다”며 외부에서 AI를 빌려오기보단 자체 기술을 키우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알파마요 도입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미 엔비디아와 깊은 협력 관계에 있는 만큼 알파마요를 테슬라와의 자율주행 기술 격차를 좁히고 AI 내재화를 가속하는 전략적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완성차 경쟁사인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을 도입하는 문제와는 결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같은 해 10월엔 약 30억 달러(약 4조3000억원)를 투자해 국내에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등을 설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피지컬 AI 고도화에 필수적인 차세대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도 공급받기로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자율주행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알파마요가 테슬라 FSD에서 한 발짝 나아갔다고 평가한다. 정광복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 단장은 “테슬라 FSD는 학습을 굉장히 많이 시켜서 똑똑해졌기 때문에 운전을 잘하지만, 아직 추론 능력이 부족하다”며 “반면 알파마요는 추론 AI가 개입해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다. 차량과 소통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성용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 회장(중부대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교수)도 “알파마요는 학습하지 않은 에지 케이스(돌발 상황)에 대해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자율주행 AI와 차별화된다”고 밝혔다.

특히 엔비디아가 알파마요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제조사들과의 협력 범위가 넓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정 단장은 “엔비디아 생태계 안으로 최대한 많이 끌어오려는 전략이겠지만, 반대로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엔비디아 AI를 보다 쉽게 접근하고 응용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주행 능력이 관건이다. 한 자율주행 전문가는 “현재는 시범주행 영상만 공개된 상태인 만큼 실제 성능을 가늠하긴 어렵다”며 “1분기에 예정된 도로 주행에서 어떤 성능을 보여줄지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나상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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