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2주 넘게 추적해온 제재 대상 유조선 ‘벨라1호’를 아이슬란드와 영국 사이 북대서양 인근에서 나포했다.
미군 유럽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미 법무부와 국토안보부는 전쟁부(국방부)와 협력해 벨라1호를 미국 제재 위반으로 나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선박은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먼로함(USCGC Munro)에 의해 추적된 뒤 미 연방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따라 북대서양에서 나포됐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영국 서퍽의 밀든홀 공군기지에서 P-8 정찰기를 출격 시켜 해당 선박을 감시했고 3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최소 12대의 C-17 수송기를 추적 작전에 투입했다. 오스프리와 AC-130 등 특수작전용 항공기도 전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제재 대상 유조선의 베네수엘라 출입을 전면 봉쇄했다. 미군은 지난해 12월 10일 베네수엘라 인근 해상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 ‘스키퍼’를 압류한 데 이어, 열흘 뒤인 12월 20일에는 파나마 국적 유조선 ‘센추리스’를 나포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21일 미군은 ‘벨라 1호’를 포착해 추적하기 시작했고 결국 나포하며 미군은 두 달 사이 3척의 베네수엘라 관련 유조선을 나포하게 됐다.
미군의 추적이 계속되는 동안 벨라 1호는 선체 측면에 러시아 국기를 그린 채 도주했다. 지난해 12월 30일 뉴욕타임스(NYT)는 “벨라 1호가 선체 측면에 러시아 국기를 그리고 자신들이 러시아 국적자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벨라 1호는 미국 정부로부터 불법적으로 석유를 운송하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으로 지목돼 2024년부터 제재를 받았다. NYT는 벨라 1호의 승무원 대부분은 러시아, 인도, 우크라이나 출신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벨라 1호의 명칭을 ‘마리네라’로 변경해 러시아 선박 등록부에 등재했고 트럼프 행정부에 추격 중단을 요구하는 외교 문서를 제출했다. 벨라 1호 나포 당시 러시아 군함과 잠수함이 인근 해역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다만 CNN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선박을 러시아 국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무국적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와 별개로 미 남부사령부는 엑스에 “오늘 새벽 작전을 통해 전쟁부는 국토안보부와 협력을 통해 제재 대상인 무국적 유조선 1척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NYT는 해당 선박의 명칭이 ‘소피아호’로 카메룬 국기를 게양하고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