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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600 처음 터치한 날…‘빚투’ 역대 최대 몰렸다

중앙일보

2026.01.07 07:02 2026.01.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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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랠리 속 신용거래 급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여기에 현대차까지 신고가 행진에 탑승하며 코스피가 장중 4600선을 밟았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포모’(FOMO) 심리가 커지며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최대로 불어났다.

코스피는 이날 25.58포인트(0.57%) 오른 4551.06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1조2518억원을 사들이며(순매수)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중 반도체 등 전기·전자 주식 매수 액수가 8506억에 달했다. 기관과 개인은 산 것보다 판 금액이 각각 9390억원, 2946억원 더 많았다.
신재민 기자

코스피는 이달 개장 10분 만(오전 9시10분)에 장중 역대 최고치인 4611.72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전날 기록한 종전 최고치(4525.48)를 다시 뛰어넘은 것이다. 그러나 이날 오후 지수는 4500대로 돌아와 숨을 골랐다.

지수 상승은 대형 수출주가 이끌었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각각 ‘14만 전자’ ‘76만 닉스’를 달성했다. 다음 날로 예정된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날 밤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가 10% 넘게 급등한 것도 국내 반도체주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랠리는 자동차주로도 확산했다. 현대차는 한때 13% 이상 오르며 36만2000원으로 장중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현대차그룹주인 기아(장중 최고가 기준 13만500원)와 현대오토에버(40만5000원)도 새 기록을 썼다.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6’에서 이들 회사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지난 6일(현지시간)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비공개로 회동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시장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맹렬하게 달리면서, 돈을 빌려서라도 투자에 나서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7조796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갚지 않은 금액으로, ‘빚투’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대차거래 잔액도 급증했다. 지난 6일 기준 삼성전자의 대차잔액은 13조2893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SK하이닉스도 13조원을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대차잔고 증가는 향후 공매도에 활용될 수 있는 물량이 늘었다는 뜻이다. 주가 조정에 베팅하려는 대기 자금도 최대 수준으로 쌓였음을 보여준다. 이보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22년 주가 조정기에 2021년 신용융자가 많았던 종목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짚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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