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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조…역대 최대 어닝 서프라이즈

중앙일보

2026.01.07 14:45 2026.01.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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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시장의 관심사였던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돌파도 현실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8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대비 64.34% 증가했고, 매출은 8.06% 늘었다. 증권가 컨센서스(16조원)도 웃돌았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김경진 기자

이번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메모리 반도체가 있다. 범용 D램과 HBM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반도체(DS)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함께 메모리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장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 대비 15% 오른 9.3달러를 기록했다. HBM과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이 구형 D램 생산을 줄였고, 이로 인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평가다.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은 HBM 사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HBM은 D램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만큼, D램 가격이 오를수록 판매 가격 협상력이 커진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D램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하면서 가격 강세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DS부문이 전체 실적의 대부분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을 16조~17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에서 적자폭이 줄어든 점도 전체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첨단 복합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인 NRD-K 클린룸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실적 발표 직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를 재점검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메모리 수퍼 사이클 진입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7만원대까지 상향 제시한 바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은 아직 뚜렷한 수익성 개선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실적의 지속성을 판단하기 위해 메모리 호황이 비메모리 사업 개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까지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회사”라며 반도체 경쟁력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에 대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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