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예멘 섬에 고립된 자국민 항공편으로 귀국시켜
사우디·UAE 충돌로 예멘 소코트라섬 항공관제 중단…외국인 600명 발묶여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이탈리아 정부가 예멘의 한 섬에 발이 묶인 수십 명의 자국민을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협조를 얻어 항공편으로 귀국시키기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예멘의 소코트라섬에 발이 묶인 이탈리아인 중 46명의 관광객을 먼저 항공편을 통해 사우디 홍해 연안의 제다로 탈출시켰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이탈리아인들에게 4일간의 환승 비자를 발급하는 등 이탈리아 정부의 자국민 귀국 작전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소코트라섬에 있는 나머지 59명의 이탈리아인들도 며칠 내로 추가 항공편을 통해 귀국시킬 예정이다.
소코트라는 예멘 남쪽 해안에서 300㎞ 떨어진 섬이다. 예멘 본토와는 지리적으로 먼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내전 등 본토의 정세 불안에 영향을 받지 않은 채 외국 관광객을 꾸준히 유치해왔다.
하지만 최근 아랍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예멘 영토에서 충돌하면서 정정 불안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았고, 소코트라섬도 영향을 받았다.
서로 적대 관계에 있는 예멘의 내전 세력을 배후에서 각각 지원해온 사우디와 UAE의 갈등이 격화하자 소코트라 공항의 항공관제도 중단됐다.
UAE가 사우디의 요구에 따라 지난주 자국군을 예멘에서 철수시키면서, UAE를 경유해 소코트라를 오가는 항공편이 끊겼고, 소코트라에 들어간 외국인 관광객 600여명도 발이 묶였다.
사우디와 UAE는 그동안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에 맞서 국제적으로 승인된 예멘 정부를 복원한다는 공동 목표 아래 협력해왔으나, 예멘 남부의 독립을 추구하는 남부과도위원회(STC)를 둘러싼 입장 차이로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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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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