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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트럼프에 '마두로처럼 체첸수장 타도' 제안

연합뉴스

2026.01.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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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종전협상 지연에 "압박할 도구될 수 있다" 주장 안전보장·영토 등 종전안 추가협의 위해 트럼프 재회동 추진
젤렌스키, 트럼프에 '마두로처럼 체첸수장 타도' 제안
푸틴 종전협상 지연에 "압박할 도구될 수 있다" 주장
안전보장·영토 등 종전안 추가협의 위해 트럼프 재회동 추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에 러시아 체첸공화국 지도부 타도를 대러시아 압박 수단으로 제안했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취재진과 왓츠앱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설명하다가 이 같은 구상을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을 지목하며 "모종의 작전을 수행해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권좌에서 제거한 것과 같은 작전을 체첸에 단행하라는 얘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카디로프를 축출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종전협상에 임하는 태도를 재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서방 안보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전장의 우위 때문에 시간을 끌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타협을 거부할 사유를 계속 만들고 있다고 관측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은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며 "그들은 도구를 갖고 있고 방법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두로 사례를 보면 전 세계가 신속한 작전의 결과를 볼 수 있었다"며 카디로프에게도 '모종의 작전'을 수행하자고 제안했다.
카디로프는 '푸틴의 충견'으로 불릴 정도로 푸틴 대통령에게 충성심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에도 자체 병력을 보내는 방식으로 개입했고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써야 한다는 강경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카디로프는 독립을 추진하다가 러시아에 초토된 뒤 자치공화국으로 편입된 체첸을 20년 넘게 철권으로 통치하며 인권유린 비판을 받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전해들은 카디로프는 격분해 반박을 쏟아냈다.
카디로프는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비겁하다"며 "젤렌스키는 다른 사람이 싫은 사람을 징벌하는 것을 안전한 거리에 물러서서 지켜보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지 않겠다는 걸 암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굴욕을 자초하지 말고 체면 좀 차리라"며 "사내 기질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말과 요구가 얼마나 굴욕적으로 들릴지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안과 관련해 추가 협의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말에 4년이 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가로막는 최대 쟁점은 서방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과 국경 재설정이다.
서방 내에서는 유럽이 안전보장을 주도하고 미국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다.
우크라이나는 휴전이 이뤄진다면 미국이 15년 넘게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해줄 것을 확약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력 개입 자체를 거부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요새가 빼곡한 동부 도네츠크 주의 소유권을 두고 접점없는 대치를 되풀이하고 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 전체를 포기하라고 요구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을 동결하고 비무장지대를 만들자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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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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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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