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안성기 배우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미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인의 지난 5일 영면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 안성기 배우님 인품’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회자하고 있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같은 제목의 글을 올린 작성자는 “(안성기 배우가) 한남더힐에 거주할 당시, 1년에 한 번씩 힐튼호텔로 관리사무소 직원 모두를 초청해 식사를 대접했다”며 “안성기님은 정장, 배우자 분은 한복으로 곱게 차려 입고 (직원) 한 명 한 명과 사진 촬영까지 해줬다고”라고 적었다.
이어 “유명 인사가 팁을 준 이야기, 선물 세트를 준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이렇게 별도의 자리를 만들어 챙겨 준 사연은 처음 듣는다”며 “고 안성기 배우님, 좋은 곳으로 가셔서 더 많은 사랑을 받으시길 바란다”며 사연을 전했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래전 부산국제영화제 초기에 해운대에서 김해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를 탔는데, 안성기 배우가 있었다”며 “평범한 정장 차림에 가방 하나 들고 참 수수해 보였다. 다른 배우들은 고급 밴에 매니저를 대동하고 다니던데, 정말 비교가 되더라. 하늘나라에서도 좋은 배우로 활동하실 것 같다”는 미담도 소개됐다.
고인은 지난달 30일 오후 자택에서 음식물을 먹다 목에 걸려 쓰러진 후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5일 오전 별세했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재발해 투병 중이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정부는 안성기에게 대중문화예술 분야의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앞서 고인은 한국 영화산업에 인정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5년에는 보관문화훈장(3등급), 2013년엔 은관문화훈장(2등급)을 차례로 받았다.
1952년 1월 1일생인 고인은 다섯살에 영화 ‘황혼열차’(1957)로 데뷔해 ‘고래사냥’(1984), ‘투캅스’ 시리즈, ‘태백산맥’(1994), ‘취화선’(2002) ‘실미도’(2003) 등 180여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를 이끌어온 충무로의 큰 별이다.
고인의 영결식은 유족과 천주교 대주교들 간의 협의 끝에 9일 오전 9시 명동성당에서 이뤄진다. 장례 기간 동안 대외협력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박상원 배우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오전 7시에 출관 후 명동성당에서 8시에 영결미사가 이뤄진다”며 “오전 9시에 같은 공간에서 영결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 조문객을 위한 공간은 8일까지 서울 중구의 서울영화센터에 마련됐다.
영결식에선 공동 장례위원장 배창호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대표로 추모사를 낭독한다. 이후 장남 안다빈 작가가 유족 대표로 인사를 한 뒤 헌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운구는 정우성과 이정재, 이병헌 등 후배 배우들이 맡는다. 화장은 서울추모공원에서 진행되며,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