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사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후 첫 경영 구상으로 로봇 사업의 본격화를 제시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쇼(CES 2026)’에서 류 사장은 “성장과 변화의 바통을 이어받은 신임 CEO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금까지의 관성에서 벗어나 강한 실행력으로 수익성 기반의 성장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류 사장은 올해 첫 LG전자 신임대표에 올랐다.
류 사장은 새로운 사업 전략 키워드로 ▶근원적 경쟁력 확보 ▶고성과(High Performance) 포트폴리오 전환 ▶AX(인공지능 전환)를 꼽았다. 그는 “인공지능(AI)으로 과거에 한 번도 경험 못 한 빠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업(業)의 본질인 ‘품질·비용·납기’ 경쟁력을 강화해 빠르게 추격하는 경쟁업체들을 이길 수 있는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성장 해법으로는 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전장(자동차 전자장비)과 냉·난방공조(HVAC)를 핵심축으로 하는 기업간 사업(B2B)과 구독서비스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사업 분야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1년 29% 수준에서 지난해 하반기 45%까지 늘어났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한층 거세진 TV 분야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쟁사 부스를 둘러본 소감에 대해 류 사장은 “(LG전자에) 위기라기보다는 기회가 더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프리미엄 LCD TV인 마이크로 RGB TV 제품군을 처음 공개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뿐 아니라 LCD TV에서도 기술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미래를 준비할 핵심 비전으로는 로봇 사업을 내세웠다. 류 CEO는 “LG전자의 AI는 집에서 출발한다”며 “내년부터는 가정용 로봇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CES에서 가사 노동을 대신할 ‘클로이드’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류 CEO는 “아직 목표하는 수준보다 동작 속도가 많이 느리지만 몇 달 안에 사람과 유사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쯤이면 실험실에서 벗어나 실제 가정에서 성능을 증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