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계엄 사과 후폭풍이 거세다. 당 소장파와 친한계를 중심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빠진 반쪽 사과”란 비판이, 아스팔트 강성 지지층에선 “원칙을 저버린 배신”이란 반발이 동시에 나왔다.
한동훈 전 대표는 8일 SBS 라디오에서 “‘윤 어게인’ 절연 없는 계엄 극복은 허상”이라며 “고성국(보수 유튜버)이 입당했다. 계엄 옹호자들이 당을 대표하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개혁신당은 “윤 어게인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는데 왜 연대하나”(천하람 원내대표)라고 선을 그었다. 강성 보수층도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는 지난 7일 “윤 전 대통령을 버리는 순간 지지자는 장 대표를 버릴 것”이라고 했다. 보수 유튜브 ‘성창경TV’도 “윤 전 대통령 재판 선고를 앞두고 사과한 건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하지만 “사과로 급한 불은 껐다”(재선 의원)는 평가도 나왔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이날 “당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솔직하게 드러낸 첫걸음”이라고 했고, 신동욱 최고위원도 “사과에 절연의 의미가 함축돼 있다”고 평했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했다. 군산, 민주당 출신인 조 전 시장은 2021년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다 2023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당시 이 대통령이 계곡 불법 시설물 정비 사업에 대해 “경기도가 최초”라고 하자 조 전 시장은 “남양주 성과를 가로챘다”고 맞섰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호남 출신으로 외연 확장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 전 시장이 지난해 2월 탄핵 반대 모임에서 “피 한 방울, 총소리 한 번 나지 않은 2시간짜리 계엄”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내부 우려도 나온다.
장 대표는 정책위의장에 3선의 정점식 의원을 내정했다. 당 특보단장에 김대식 의원, 신설된 정무실장엔 언론인 출신 김장겸 의원을 임명했다. 장 대표는 다음 달 당명 개정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이달 9~11일 전 당원 투표와 대국민 당명 공모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