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차남 대학 편입 개입 의혹과 관련, 김 전 원내대표가 지인을 통해 인천 송도에 있는 해외 명문대 국내 캠퍼스 교수와 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이 자리에서 직접 차남의 경력 등을 얘기하며 편입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파악됐다.
전 보좌관 김모씨 진술서에 따르면, 김 전 원내대표는 2021년 보좌진에게 “토익 성적 없이도 편입 가능한 곳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이에 보좌진과 동작구의원, 김 전 원내대표의 배우자 등은 인천 송도에 캠퍼스를 둔 해외 명문대 3곳을 돌며 편입 면접을 봤다고 한다. 차남은 이들 학교 편입엔 실패했고, 숭실대 계약학과로 편입했다.
해외 명문대 국내 캠퍼스에 재직 중인 A교수는 지난 7일 중앙일보에 “김 전 원내대표가 2021년 11월께 (나의) 지인을 통해 ‘자녀 학교 문제로 궁금한 것이 있는데 한번 식사하자’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에 A교수는 김 전 원내대표와 송도 모처의 프라이빗 룸이 있는 식당에서 만나 점심을 먹었다. A교수, 만남을 주선한 지인, 김 전 원내대표 등 3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당시 A교수는 해당 대학에서 기획처장과 대외협력처장을 역임하며 입학·편입 관련 정보에 밝은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차남의 편입을 위해 김 전 원내대표 측이 A교수를 접촉한 이유로 풀이된다. A교수는 “송도 지역구도 아니고, 국회의원과의 식사 자체도 근 10년간 처음 있는 일이라 기억에 남는다”며 “식사 자리에서 김 전 원내대표가 은근히 아들이 외국에 있고, 이 학교로 오고 싶어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다만 김 전 원내대표의 보좌관, 배우자, 동작구의원, 차남이 직접 A교수를 찾아와 어학 성적 없이 편입을 청탁했단 의혹에 대해선 “4년이나 지나서 잘 기억나지 않지만, 누구라도 영어 자격증 없이 편입을 청탁해 오면 단칼에 거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김 전 원내대표 측은 숭실대 혁신경영학과(계약학과)로 눈을 돌렸고, 차남은 중소기업 근무 요건을 충족해 2023년 2월 숭실대로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도 김 전 의원 측이 통상적인 편입 절차를 진행하기 이전에 보좌진 등을 시켜 학교 측에 편입을 문의하는 등 청탁을 시도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 나타났다. 숭실대 전 대외협력처장 B씨는 중앙일보에 “2022년 4월 27일 김 전 원내대표의 비서관과 동작구의원이 찾아와 편입 방법 등에 대해 문의했고, 당시 입학처 관계자에게 연결했다”며 “다만 이후로는 연락한 적도,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