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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미외교 '대통령의 입'…李 통역에 96년생女 온다

중앙일보

2026.01.08 12:00 2026.01.0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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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북 경주박물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새로운 영어 통역으로 송은지(30) 외교부 사무관이 사실상 내정됐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송 사무관은 통역관으로 추천돼 곧 청와대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최종 발탁은 일종의 수습 기간을 거친 뒤 이뤄질 예정이다. 통상 대통령 영어 통역은 외교부가 소수 후보를 올리면 경력과 영어 실력 등을 따져 낙점하는 식으로 선발된다.

송 사무관은 외교부 내에서도 손꼽히는 영어 능통자로 통한다. 직전까지 조현 장관의 영문 연설을 담당했다고 한다. 그는 연세대 국제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8년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구 외무고시)에 22살의 나이로 합격해 ‘최연소 합격’ 타이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송은지 외교부 사무관이 2021년 10월 25일 외교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모습. 외교부 유튜브 채널 캡처

이 대통령의 첫 영어 통역은 외교부 A 서기관이었다. 지난해 8월 한·미 정상회담으로 데뷔전을 치렀으나, 일부 통역 실수가 방송을 타면서 이 대통령 지지층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등 예상치 못한 고초를 겪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국이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안미경중’ 입장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중국과 특별한 관계를 맺거나 하는 데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고 말했는데, 이를 “(중국과 관계를 단절하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게 맞다”는 취지로 짤막하게 통역한 걸 문제삼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의 통역을 맡았던 김종민 외교부 기획재정담당관(심의관)이 긴급 투입됐다. 김 담당관은 지난해 9월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부터 통역관 업무를 다시 수행하게 됐다. 외교부 본부에서 보직을 맡고 있는 중량급 외교관이 통역 일선에 배치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의를 주재하며 김종민 통역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사무관이 통역관으로 최종 확정되면 통역관 연령대가 기존보다 낮아지게 된다. 역대 최연소 대통령 통역관 타이틀은 윤석열 정부에서 의전비서관을 지낸 김일범 현대차 글로벌 정책실(GPO) 부사장이 갖고 있다. 그는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10월 김하중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추천으로 26살에 통역관으로 발탁됐다.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김 전 대통령에 이어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통역도 맡았다.

한 소식통은 “통역관은 대통령의 언어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전해야 하는 책임이 막중하고, 관심을 많이 받아 부담스러운 자리”라며 “실력을 갖추고 나이도 젊은 송 사무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윤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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