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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좋을 때만 나타난다”…로메로의 폭발, 토트넘 보드진 정조준

OSEN

2026.01.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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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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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결국 폭발했다. 패배의 책임을 선수단이 먼저 떠안으면서도, 그 이면에 자리한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화살의 방향은 분명했다. 구단 보드진이었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AFC 본머스에 2-3으로 패했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7승 6무 8패, 승점 27에 그치며 리그 14위까지 추락했다. 시즌 중반을 향해 가는 시점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성적표였다.

경기 직후, 주장 로메로가 직접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어디서든 우리를 따라와 주고 항상 곁에 있어 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은 분명 우리에게 있고,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먼저 책임을 진다”고 고개를 숙였다. 주장으로서의 자세였다.

그러나 사과는 거기까지였다. 이어진 문장은 날카로웠다. 로메로는 “우리는 이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반드시 되돌려놓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는 다른 사람들이 나와서 이야기해야 한다. 그들은 그렇지 않다”며 “이는 몇 년째 반복돼 온 일이다. 상황이 좋을 때만 모습을 드러낸다”고 직격했다. 사실상 선수단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해 온 구단 수뇌부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로메로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 자리에 남아 함께 일하고, 서로 뭉쳐 모든 것을 쏟아부어 반전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런 순간일수록 말을 줄이고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축구의 일부”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겉으로는 단결을 말했지만, 메시지의 핵심은 분명했다. 문제의 근원은 선수단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기자 크리스 코울린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발언의 의미를 짚었다. 그는 “클럽 주장이 공개적으로 내놓은 매우 충격적이고 수위 높은 성명”이라며 “구단이 결코 반길 수 없는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코울린은 “이번 발언은 명백히 이사회와 경영진을 향한 저격”이라며 “최근 이적시장과 장기적인 팀 운영에서 드러난 구단의 야망 부족에 대한 공개적인 문제 제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로메로는 주장으로서 토트넘이 더 큰 무대에서 경쟁하길 원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함께 뛰고 싶어 하지만, 현재 클럽의 현실은 그 기대와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현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다. 패배 직후 원정석에서는 프랑크 감독을 향한 야유가 거세게 쏟아졌다. 감독이 원정 팬들 쪽으로 다가갈수록 야유는 더욱 커졌다는 전언이다. 이후 미키 판 더 펜, 페드로 포로, 주앙 펠리니 등 일부 선수들과 팬들 사이에서 언쟁이 오가는 장면도 포착됐다. 일부 팬들의 거친 항의에 선수들이 반응하며 원정석으로 다가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코울린은 “불과 48시간 전까지만 해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구단 내 모든 구성원이 하나로 정렬돼 있다’고 말하며 CEO 비나이 벤테카샴과 수뇌부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며 “하지만 로메로의 발언은 그 주장을 단번에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구단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가 중요해졌다. 공식 성명인지, 혹은 수뇌부가 직접 나서는 소통인지 선택의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팬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해당 영상과 기사 댓글에는 “로메로가 할 말을 했다”, “구단주와 이사회에 대한 정당한 저격”, “이제야 주장다운 행동”, “수년간 반복된 거짓말을 더는 참을 수 없다”는 지지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잠시 가려졌던 균열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로메로의 성명은 단순한 패배 후 감정 표출이 아니다. 토트넘을 둘러싼 구조적 실패, 그리고 책임의 방향을 공개적으로 재정의한 선언이었다. 이제 공은 선수단이 아닌, 구단 보드진 앞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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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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