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사비 알론소 감독이 또 위기를 넘겼다. 레알 마드리드가 '마드리드 더비'에서 승리하며 2026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결승전에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가 펼쳐지게 됐다.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킬리안 음바페가 빠진 가운데 곤살로 가르시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주드 벨링엄-호드리구,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오렐리앵 추아메니, 알바로 카레라스-안토니오 뤼디거-라울 아센시오-페데리코 발베르데, 티보 쿠르투아가 선발로 나섰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훌리안 알바레스-알렉산데르 쇠를로트, 알렉스 바에나-코케-코너 갤러거-줄리아노 시메오네, 마테오 루제리-다비드 한츠코-마르크 푸빌-마르코스 요렌테, 얀 오블락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경기 시작 2분 만에 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이 터졌다. 발베르데가 대포알 프리킥 슈팅 한 방으로 포문을 열었다.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그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레이저처럼 날아가 골망을 갈랐다.
레알 마드리드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8분 호드리구가 역습 기회에서 공을 이어받았다. 그는 박스 안에서 침착한 접기로 수비를 따돌리며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 슈팅이 오블락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쿠르투아도 가만 있지 않았다. 전반 33분 쇠를로트가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머리로 돌려놨다. 위협적인 슈팅이었지만, 쿠르투아가 손을 뻗어 쳐내며 동점골을 허락하지 않았다. 전반은 레알 마드리드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레알 마드리드가 두 골 차로 달아났다. 후반 10분 발베르데가 수비 사이로 패스를 건넸고, 호드리구가 절묘한 터치로 속도를 이어가나며 뒷공간 돌파에 성공했다. 그는 낮게 깔리는 정확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찌르면서 추가골을 뽑아냈다.
[사진]OSEN DB.
아틀레티코가 빠르게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13분 시메오네가 박스 우측에서 크로스를 찍어 올렸다. 이를 쇠를로트가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하며 2-1을 만들었다.
하지만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4분 뤼디거와 아센시오가 부상으로 동반 교체되는 악재가 겹쳤음에도 남은 시간 집중력을 유지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 상대는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는 전날 아틀레틱 빌바오를 5-0으로 무너뜨리며 결승에 선착했다. 라리가 최고의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걸고 엘 클라시코를 치르게 됐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명문 클럽인 두 팀은 수페르 코파 데 에스파냐에서도 최다 우승 1, 2위를 달리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15회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자랑하고 있으며 레알 마드리드가 13회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한편 알론소 감독도 이번 승리로 한숨 돌리게 됐다. 그는 지난해 여름 레버쿠젠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았지만, 연말부터 패배가 많아지면서 경질 압박이 거세졌다. 공개적으로 교체 결정에 불만을 표한 비니시우스를 비롯해 선수단과 불화 문제도 제기됐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이번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가 알론소 감독의 거취를 가를 분수령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여기서 좋은 성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반등해야만 다음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레알 마드리드 보드진도 알론소 감독과 갈라서길 원하진 않지만, 성적으로 증명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제 마지막 고비는 오는 12일 열리는 바르셀로나와 결승전이다. 레알 마드리드로선 작년 10월 음바페와 벨링엄의 연속골로 바르셀로나를 2-1로 꺾었던 좋은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다만 이번엔 음바페가 없다. 그는 24경기 29골을 터트리며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었지만,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여기에 아틀레티코전 경기 막판 교체된 호드리구와 뤼디거 등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결승엔 올랐지만,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을 알론소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