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도가 높고 긴 시간이 필요한 기존 신약 개발 방식이 AI 툴 덕분에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푸단(復旦)대학 부속 화산(華山)병원 위진타이(郁金泰) 교수팀의 알츠하이머 연구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위 교수는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을 활용해 100만 개 이상의 샘플을 대상으로 대규모 유전체 관련 분석을 수행했다"면서 "이를 통해 파킨슨병 발병과 유의미한 관련이 있는 FAM171A2 유전자의 5개 돌연변이 지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AI를 활용해 6361종의 뇌척수액 단백질에서 알츠하이머와 연관성이 높은 4종의 단백질을 스크리닝했다. 이러한 생체지표를 기반으로 한 진단 테스트는 알츠하이머 발병을 최대 15년 앞서 예측할 수 있으며, 그 정확도는 무려 98.7% 이상에 달한다.
AI가 신약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높은 인건비 및 재료비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평가다. AI 기반 단백질 구조 예측과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활용하면 효과적인 약물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자를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더불어 AI는 경우에 따라 48시간 내에 화합물을 1억 개까지 스크리닝할 수 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제약 플랫폼인 'AI 쿵밍(孔明)'이 최근 정식 출시됐다. 해당 플랫폼은 개방성·포용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팀 책임자인 궈진장(郭晉疆)은 해당 플랫폼이 AI 기반 분자 설계 모델, 고정밀 가상 스크리닝 등 일련의 자체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면서 이에 따라 약물 연구개발(R&D) 프로세스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더 많은 편마비 환자들의 정상 보행을 돕기 위해 판샹민(范向民) 중국과학원 소프트웨어연구소 연구원은 팀을 이끌고 AI 기반 기능성 리듬 보조 시스템을 개발해냈다. 해당 시스템은 AI를 통해 환자의 보행 특성에 맞춘 개인화된 리듬 패턴을 생성한다. 이 같은 패턴은 골전도 헤드셋을 통해 전달돼 환자가 보행 리듬을 조정하고 균형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해준다.
베이징 셰허(協和)병원 등 시설에서도 해당 기술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전에는 뻣뻣하고 부자연스럽게 걸었던 환자들의 보폭과 보행 빈도가 점차 안정되고 있으며, 보행 자세도 건강한 사람들과 비슷해지고 있다.
이러한 신기술은 헬스케어 분야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기반으로 한 딥러닝 모델의 경우, 뇌하수체 선종의 수술 전 평가를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스마트 시각 자극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AI 안경은 약시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판셴췬(范先群) 중국공정원 원사이자 상하이교통대학 의학원 원장은 AI 응용이 기초의학 연구, 임상 진단 및 치료, 응용의학 분야 전반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