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덴마크 '그린란드 지키기' 총력전…트럼프 야욕 꺾기엔 '글쎄'

연합뉴스

2026.01.08 17:2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워싱턴 대사관 채널 가동, 美백악관·의회 설득 시도…내주 외교장관 '담판' '그린란드 美병력 확대' 등 타협안 제시…나토도 '북극 안보 강화' 측면 지원
덴마크 '그린란드 지키기' 총력전…트럼프 야욕 꺾기엔 '글쎄'
워싱턴 대사관 채널 가동, 美백악관·의회 설득 시도…내주 외교장관 '담판'
'그린란드 美병력 확대' 등 타협안 제시…나토도 '북극 안보 강화' 측면 지원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덴마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그린란드를 지키기 위해 워싱턴 DC에서 총력 외교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안보를 위해 러시아·중국의 영향력에 노출된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영토로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가운데 덴마크는 미군 배치 확대 등 안보 강화 요구에 적극 협조할 테니 영토를 넘기라는 부당한 요구는 거두라는 입장이다.
AP 통신은 8일(현지시간) 덴마크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주미 덴마크 대사 예스페르 뮐레르 쇠렌센과 그린란드의 워싱턴 수석대표인 야코프 이스보세트센이 이날 워싱턴DC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국자들과 만나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쇠렌센 대사와 이스보세트센 수석대표는 미 의회 의원들과도 잇따라 회동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위협적 발언을 거둬들일 수 있도록 미 의회가 역할을 해 달라는 뜻도 전달했다.
이어 내주에는 덴마크와 그린란드 외교장관들이 워싱턴 DC를 찾아가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담판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매입 등 방식으로 그린란드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최근까지 그린란드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에서는 빠져 있었다.
하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여세를 몰아 그린란드를 차지하고 싶다고 잇따라 발언하면서 그린란드는 다시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미국 정부가 공공연히 '무력 사용 옵션'까지 거론해 공개 압박을 하고 나서자 덴마크와 유럽에서는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으로부터 공격받는 초유의 사태가 실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급부상했다.
덴마크는 지금도 미국이 원한다면 그린란드에 군사 기지를 추가로 건설하고 미군 병력과 장비를 대거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안보상의 이유로 그린란드를 갖겠다는 트럼프 행정부를 만류하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작년 J.D. 밴스 부통령이 그린란드를 방문한 이후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은 1951년 미국과 맺은 방위 협정을 설명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협정을 근거로 미군은 한때 그린란드 전역 17개 기지에 수천명까지 병력을 배치한 적이 있다. 현재는 미군은 그린란드 북서부 외딴 지역 우주기지만 한 곳만 남겨두고 있다. 이곳에는 약 200명이 남아 자국과 나토를 위해 미사일 경보, 미사일 방어, 우주 감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라스무센 장관은 "1951년 협정은 미국이 그린란드에서 훨씬 더 강력한 군사적인 존재감을 갖는 데 충분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그걸 바란다면 논의하자"고 말했다.
나토도 북극 안보 강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런 덴마크의 방어 논리를 측면 지원하고 나섰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나토 대사들이 8일 브뤼셀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북극 지역에서의 군사적 활동을 강화하는 데 동의하면서 북극 관련 국방비 지출, 군사 장비 배치, 군사 훈련 등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위협을 달래고, 군사 개입을 피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과의 타협이 최우선 선호 옵션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유럽의 움직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직접 '소유'하고 싶다는 굽히지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공개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그린란드를 군사 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기존의 조약을 활용하는 것보다는 그린란드 전체를 소유해야만 한다면서 "소유권은 임대나 조약 같은 방식으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대운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