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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중 정상통화하고 레이저빔 쏘고…트럼프, NYT에 쇼맨십

연합뉴스

2026.01.0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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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 백악관에서 '앙숙' NYT 인터뷰…예측불허 작심발언
인터뷰 도중 정상통화하고 레이저빔 쏘고…트럼프, NYT에 쇼맨십
새해 벽두 백악관에서 '앙숙' NYT 인터뷰…예측불허 작심발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백악관 곳곳을 레이저 포인터로 가리키며 소개하는가 하면, 인터뷰 도중 전화가 걸려 오자 그 자리에서 미-콜롬비아 정상 통화를 진행한다.
때로는 친근해 보이게, 또 어떨 때는 무소불위 세계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파격적인 인터뷰 현장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생생하게 전했다.
NYT가 '트럼프의 여러 얼굴: 우리가 대통령을 인터뷰하면서 본 것들'이라는 제목을 달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앙숙으로 지냈던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2시간에 걸쳐 작심한 듯한 예측불허 행보를 보이며 특유의 쇼맨십을 연출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깜짝 통화가 대표적이다.
인터뷰 도중 보좌관이 '콜롬비아 대통령이 전화하셨습니다'라는 메모를 건네자 트럼프 대통령은 검지를 치켜올려 입에 댄 뒤 그 자리에서 정상 통화를 진행했다.
J.D. 밴스 부통령이 재빠르게 자리를 당겨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옆에 앉아 배석했고, 즉석에서 모든 것이 이뤄졌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기자들도 현장에서 비보도 전제로 통화 내용을 들었다고 NYT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페트로 대통령의 전화 요청이 담긴 메모지를 들어 올렸으며 "바이든 전 대통령이라면 할 수 있었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인터뷰 전후로 친근한 얼굴도 내보였다.
54세인 루비오 국무장관과 41세인 밴스 부통령을 가리켜 '애들'(kids)라고 불렀고, 기자들에게 성조기와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까지 재현된 작은 백악관 연회장 프로젝트 미니어처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 백악관 동관 건물을 철거하고 만들 연회장 프로젝트를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동시에 백악관 곳곳을 레이저 포인터로 가리켜 가며 소개했다.
그는 "난 정말 부동산을 잘한다"며 "어쩌면 나는 정치보다는 부동산에 뛰어날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건강을 자신하는 모습도 자주 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재임 당시와) 체력적으로 똑같다고 느낀다. 나는 40년 전이랑 똑같다"며 한 번도 심장마비가 온 적이 없다고 자신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과 노벨위원회, 조란 맘다니 신임 뉴욕시장에 대한 불만도 빠지지 않고 내놨다.
그는 "나는 8개의 전쟁을 끝냈는데도 노벨 평화상을 받지 못했다"며 "놀랍게도 오바마는 고작 몇주일 일해놓고 상을 받았다. 그는 그가 뭘 받았는지도 모를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인터뷰는 평소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 관계로 꼽히던 NYT와 진행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NYT를 가짜 언론으로 몰아세우기도 했고, 자신의 노화 징후를 분석한 기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인신공격을 퍼부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에는 약 2시간에 걸친 인터뷰가 막바지에 이르자 기자 이름을 친근하게 부르며 "난 9시간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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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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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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