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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지난해 매출 89조 ‘역대 최대’…영업이익은 27% 감소

중앙일보

2026.01.08 22:48 2026.01.0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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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타워 입구에 LG 로고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기록 갱신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잠정 매출(연결기준)은 89조2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조4780억원으로, 전년보다 27.5% 감소했다. LG전자측은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글로벌 수요 둔화, 디스플레이 제품 수요 회복 지연, 마케팅 비용 증가, 희망퇴직 비용 등을 꼽았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3조85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늘었지만 10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2016년 4분기 이후 9년 만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영업손실 84억원)를 웃돈다.

특히 4월부터 시작된 관세 영향이 4분기에 집중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가전업계는 지난해 미국이 수입품에 부과한 10% 보편 관세와 철강·알루미늄 품목 관세(50%)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신재민 기자

지난해 실시한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손실도 크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부를 비롯해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증권업계에선 일시적으로 반영된 희망퇴직 비용을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을 4분기에 한꺼번에 반영해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고 4분기 실적에 미국 관세 영향이 오롯이 미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글로벌 가전 수요 감소 영향도 있다. 가전 시장은 대개 상반기를 성수기, 하반기를 비수기로 꼽는다. 대개 새 가전을 연초에 사는 경향이 있어서다.

사업부별 실적 격차가 크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부와 전장 사업은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HS사업부는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키면서 중저가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고 전장 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수요 확대, 운영 효율화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TV·IT·ID 등 디스플레이 제품 기반 사업은 수요 부진,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연간 기준 적자가 예상된다.

가전업계에선 올해 LG전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다.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력 구조 조정이 이뤄진 만큼 비용 절감 효과가 있어서다. 생활가전 부문은 빌트인 가전, 모터·컴프레서 등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로봇, 전장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영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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