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발생한 해병대원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혐의로 보직 해임됐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했다.
2024년 12·3 비상계엄 당시 육군특수전사령부 헬기의 서울 상공 진입을 세 차례 거부해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지연시킨 김문상 대령 역시 준장 계급장을 달았다.
정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군 소장 이하 장성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 육군 27명, 해군 7명, 해병대 1명, 공군 6명 등 총 41명이 소장으로 진급해 주요 전투부대 지휘관과 각 군 본부 참모 직위에 임명된다. 또 육군 53명, 해군 10명, 해병대 3명, 공군 11명 등 77명이 준장으로 진급해 핵심 직위에 보직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헌법과 국민에 대한 충성을 바탕으로 군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사명감이 충만한 군대를 만들 수 있는 우수자 선발에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비상계엄 당시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이었던 김문상 대령은 합동참모본부 민군작전부장으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또 “국민의 군대 재건 기반 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일하는 인재’를 발탁하기 위해 출신, 병과, 특기 등에 구애됨 없이 다양한 영역에서 인재들을 선발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육군 소장 진급자 중 비(非)육군사관학교 출신 비율은 직전 인사 때 20%에서 41%로 늘었고, 육군 준장 진급자 역시 비육사 출신 비율이 25%에서 43%로 확대됐다. 공군 준장 진급자 가운데 비조종 병과 비율도 25%에서 45% 수준으로 높아졌다.
여군 장성 진급도 확대됐다. 여군은 202년 최초 장군 진급 이후 이번에 소장 1명, 준장 4명 등 총 5명이 선발돼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보직 측면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졌다. 육군 공병 병과 출신 예민철 소장은 수십 년간 보병·포병·기갑·정보 장교 중심이던 사단장에 보직될 예정이다. 공군 전투기 후방석 조종사 출신 김헌중 소장은 전투기 무장·항법·비행 임무를 수행하는 후방석 지속요원 가운데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소장으로 진급했다.
해병대에서는 박성순 소장이 기갑 병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사단장에 보직됐다. 또한 병 또는 부사관 신분에서 장교로 임관하는 간부사관 출신인 이충희 대령이 해당 제도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준장 진급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대비하는 최정예 스마트 강군을 육성하고, 국민의 군대로서 신뢰와 존중을 받는 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