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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조지아 현대차 구금 언급하며 "맘에 안 들어…美 기업 투자 꺼리면 어쩌나"

중앙일보

2026.01.08 23:22 2026.01.0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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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미 조지아주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발생한 구금 사태를 언급하며 “마음에 안 든다(not happy)”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과도한 단속이 미 기업 투자를 막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보도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산업 분야에서 미국 투자를 추진하는 외국 기업들이 이 같은 적대적 대우로 투자를 꺼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 서배나 소재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317명 등 근로자 450여명을 체포, 구금해 파장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에서 사업을 하려는 전문 산업 분야의 외국 기업들이 공장이나 생산 시설을 열려면 일부 전문가들을 데려오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대차는) 배터리 제조 전문가들을 데려왔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배터리 제조 기술을 가르쳤을 것이고, 어느 시점에는 본국으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숙련 기술을 보유한 해외 노동자들은 미 기업 발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체류하는 사람들이므로 과하게 단속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오는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15일 그린란드 누크 해안 앞바다에 빙산이 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확보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지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선택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최근 로이터통신 등은 미국 정부가 그린란드 확보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그 가운데 미군 활용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백악관 역시 “다양한 옵션이 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그린란드를 소유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소유권은 매우 중요하다. 소유권을 갖는 것은 임대나 조약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무언가를 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겐 국제법이 필요 없다”며 “나는 사람들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린란드 확보는 부적절한 의도가 아니므로 국제법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NYT 인터뷰 과정에서 백악관 곳곳을 레이저 포인터로 가리키며 소개하는 등 여러 쇼맨십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인터뷰 도중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에게 전화가 오자 즉석에서 정상통화를 진행하는가 하면, 약 2시간에 걸친 인터뷰가 막바지에 이르자 기자 이름을 친근하게 부르며 “난 9시간도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터뷰가 본래 트럼프 대통령과 유명한 ‘앙숙’ 관계로 꼽히던 NYT와 진행된 점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NYT에 대해 ‘가짜 언론’ ‘망해가는 언론’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해 9월엔 NYT를 상대로 150억 달러(약 21조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도 제기했다.



하수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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