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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보다 낫네"…아틀라스 공개 뒤, 찬사 쏟아진 현대차

중앙일보

2026.01.08 23:43 2026.01.09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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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이 열리고 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로봇 아틀라스 시연을 지켜보며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소비자 가전쇼(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CES 특수’에 빙긋 웃고 있다. 현대차뿐 아니라 부품·소프트웨어 등 계열사까지 CES 기간 동안 국내·외 주요 참가 기업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9일 한국거래소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CES가 열린 이번 주(5~9일) 현대차 주가(9일 종가 기준)는 22.6% 상승했다. 삼성전자(8.2%), LG전자(-2.5%), 두산로보틱스(4.1%) 등 CES에 참가한 국내 기업은 물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출격한 엔비디아(0.1%)나 아마존(8.7%), 퀄컴(5.1%), 아처에비에이션(7.1%) 등 미국 테크 기업(8일 종가 기준)보다 주가 상승률이 높다.

현대차와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5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일반 공개한 아틀라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현대차 기업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영향이 크다. 특히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한다는 소식이 시선을 끌었다. 글로벌 정보통신 전문매체이자 CES 공식 파트너인 C넷은 이번 CES 2026의 ‘베스트 로봇’으로 아틀라스를 선정하기도 했다.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42.2%), 현대오토에버(25.2%) 등의 주가 상승 폭이 가장 가팔랐다. 증권업계에선 로봇을 개발하고 생산, 유통, 사후관리(AS)하는 과정에서 주요 계열사들이 더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손을 잡고 아틀라스의 액추에이터를 공급한다. 로봇의 관절에 해당하는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아틀라스가 창고 보관·운송 등 현장에 배치되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현대오토에버는 로봇 관제 시스템과 사후처리 등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로봇 핵심 기술 내재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9일 현대차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딥엑스(DEEPX)와 협업해 온디바이스 AI칩을 개발, 양산 준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AI칩은 초저전력으로 움직일 수 있고 지하공간 등 네트워크가 원활하지 않은 곳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하는 게 특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밸류체인을 활용해 로봇의 안정적인 양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연간 3만대 휴머노이드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최대 수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향후 가격 경쟁력이 관건이란 우려도 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산형 휴머노이드를 공개했다는 의미가 크지만, 원가 경쟁력 부분이 발표에 누락됐다는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남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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