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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도 ‘이 학교’엔 모였다…체험으로 소년범죄 막는 청소년경찰학교

중앙일보

2026.01.0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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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상도2치안센터 한쪽에 마련된 ‘청소년경찰학교’엔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이 모인다. 유치장·소년원 체험, 경찰 장비 체험 등 흥미를 끄는 행사가 많은 데다 학교엔 없는 ‘경찰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남모를 고민도 해결할 수 있어서다. 서울 동작경찰서 이백형 경감은 “학교 밖 위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 예방 교육과 소년 사건 절차·상담을 진행해 아이들이 범죄에 빠지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청과 교육부가 협력해 운영 중인 청소년경찰학교가 학교폭력 및 소년범죄 예방을 위한 체험형 교육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찰은 9일 ‘2025년 청소년경찰학교 성과보고회’를 개최하고 지난 10여 년 간의 청소년경찰학교 운영 성과와 향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청소년경찰학교는 경찰과 교육부가 주요 경찰서 유휴 공간을 활용해 만든 교육 시설이다. 주로 학교 폭력 및 소년 범죄 예방을 위한 교육 등을 진행한다. 2014년 19개소로 시작한 청소년경찰학교는 현재 전국 57개소로 확대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만 총 3110회의 교육이 실시됐는데, 참여 인원은 5만6950명에 달했다. 특히 교육에 참여한 학교 밖 청소년의 수가 2021년 163명에서 2024년 893명으로 크게 늘었다.

청소년경찰학교는 단순한 강의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교폭력 가해자·피해자 역할극 ▶모의법정 ▶경찰 제복 및 장구 체험 ▶지문 감식 등 과학수사 체험 등이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교육 콘텐트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24년 12월 도입된 학교폭력 예방 VR은 학생들이 피해자·가해자·방관자의 시점을 VR을 통해 직접 경험하게 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돕는다. 경찰 관계자는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일상적인 장난이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범죄 감수성’을 높이는 데 VR 교육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급증하는 딥페이크 등 허위 영상물 제작·유포 범죄나 사이버 폭력의 경향을 반영한 최신 VR 콘텐트를 추가 개발하고 장비 보급을 확대하여 교육 효과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김남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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