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사건 결심 공판이 열린 9일, 서울중앙지법 앞으로 “윤 전 대통령 무죄”를 외치는 친윤 시위대와 “사형 구형”을 주장하는 반윤 시위대가 모여들었다. 서울중앙지법이 위치한 서초역 일대엔 “감빵도 아깝다 사형 가자”, “내란은 없었다” 등 상반된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줄지어 걸렸다.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 80여명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앞에 모여 윤 전 대통령의 구형을 기다렸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의 법정형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 무기금고형이다. 오전 6시부터 시위에 참여했다는 김관섭씨(73)는 “전날부터 잠을 못잤다”며 “검사들이 어제도 장시간 (구형을 두고) 토론했다는데, 아스팔트에서 주야로 고생하는 시민을 생각해서라도 좋은 쪽으로 이야기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온 정은숙씨(64)는 “검찰이 다 짜놓고 구형하려는 것 같다”며 “윤 전 대통령이 너무 억울하게 억압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계엄도 국민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며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도 절대 안 된다. 윤 전 대통령이 변론하는 걸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한모와 롱패딩, 장갑으로 무장한 시위대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 무죄”, “계엄 합법” 등 구호를 외쳤다.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 중 한 사람은 서울중앙지법 서문 앞에서 공소기각을 주장하며 단식 투쟁에 돌입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서문엔 “지귀연 판사님 이나라를 지켜주세요. 내란재판 공소기각 (기원) 단식 3일차”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앞 6차선 도로 한켠에선 윤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위도 열렸다. “윤석열 사형 김건희 사형”, “아직도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내란 동조자들 즉시 구속하라” 등 현수막이 휘날렸다. 2024년 12월 3일 이후 1년째 시위를 이어오고 있는 김석철씨(51)는 “무조건 사형이 나와야 한다. 만약 무기징역이 나와도 투쟁해서 사형이 나오게 할 것”이라며 “윤석열 사형, 내란당 해체, 윤어게인 처벌이 시위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충북에 있는 집에 가는 일주일에 한번을 제외하곤 24시간 시위하고 있다며 웃었다.
서울중앙지법 외부에 위치한 시위대는 윤 전 대통령 지지측 80여명, 반대측 10여명 내외인 것으로 집계됐다. 결심 공판 방청을 위해 서울중앙지법 경내에도 인파가 몰렸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최후변론을 6~8시간가량 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이날 중 검찰이 구형을 끝내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심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무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