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9일 “경제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특정 소수가 아닌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2026년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국가가 성장하는 만큼 국민 모두가 그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함께 누리는 경제 대도약을 실현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강력한 의지”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발표한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1.8%)에서 0.2%포인트 상향한 수치이자, 지난해 경제성장률 전망치(1.0%)의 2배 수준이다. 다만, 이 대통령은 “외형과 지표만 놓고 보면 우리 경제는 분명히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다수의 국민께서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은 과거와 다른 소위 ‘K자형 성장’(계층·산업별 경기 상승 속도·규모·방향의 양극화 현상)이라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균등함, 소위 성장의 양극화는 단순한 경기 차이가 아닌 경제 시스템이 던지는 구조적 질문으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특히 “고용 절벽에 내몰린 우리 청년들의 현실을 국가적 위기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가 역량을 총동원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진 토론에서 CJ올리브영과 삼양식품 등 K-뷰티, K-푸드 관련 기업에 “재외공관들을 문화와 기업 진출의 교두보로 만들자는 방침을 정하고 외교부와 각 부처에 지시했다”며 “실제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제안해 달라”고 했다. 동석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에게는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우니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경협이 나서서 기획을 같이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기업의 중국 판로 개척에 관해선 “한한령은 없었다고 하니까 없는 것으로 인정해주고, 다시 시작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 참석자의 정책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수용하기도 했다. 경북 영천 소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화신’의 정서진 대표가 “수도권 기업을 억지로 지방으로 이전하려 하지 말고, 지방에 거점을 둔 중소기업이 인력을 채용할 때 회사보다는 근로자들에게 직접 혜택이 갈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해 달라”고 건의하자, 이 대통령은 “회사는 회사 대로 하고, 지역이라든지 나이라든지 개별 요소에 따른 지원은 정부가 노동자를 직접 지원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호응하며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에게 검토를 지시했다.
“K-컬처를 활용한 관광과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랜드마크를 조성해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열자”는 류 회장의 제안에 이 대통령은 “우리 회장님 고향 안동에다가 하나 하시죠”라고 답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고향도 경북 안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