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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도 李오찬 뒤 “6·3 선거 전 통합”...대전·충남 앞지를까

중앙일보

2026.01.09 01:10 2026.01.09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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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과 양부남 광주시당위원장 등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광주전남 통합 관련 청와대 오찬간담회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에서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통합 광역단체장을 선출하기 위한 행정 통합 논의가 9일 급물살을 탔다. 지난해 12월 3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시동을 건 지 열흘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광주·전남 지역구 의원 18명, 강 시장과 김 지사는 9일 청와대에서 두 지역의 행정 통합 논의를 위한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원이(전남도당위원장)·양부남(광주시당위원장) 의원을 비롯한 참석 의원들은 오찬 직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호남이 경제 발전에서 소외된 측면이 있는 만큼 호남 발전의 대전환이 이뤄질 정도의 통 큰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며 “2월에는 (통합을 위한) 확정된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방선거 전 통합이 목표라는 것이다.

광주·전남 통합론은 지난 2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만나 ‘통합 추진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이 대통령이 이에 화답한 뒤 청와대가 9일 오찬 계획을 공개하며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12월 18일 이 대통령과 민주당 대전·충남 의원들의 오찬에서 “6·3 지방선거 전 대전·충남 통합”이 공식화한 만큼 9일 오찬에서도 광주·전남 통합론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었다.

양부남 의원은 브리핑에서 “15일쯤 (법안 초안에 대한) 공청회를 연 뒤 그곳에서 나온 의견을 담아 국무총리가 (재정·행정 등 특례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지방선거 전 통합을 향한 구체적 시간표를 공개했다. 김원이 의원은 “광주·전남 통합 특위 구성을 당에 요구하기로 했고, 특위는 통합특별시 지원(을 위한) 특례 법안을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광주·전남 통합론은 이 대통령이 ‘5극3특 균형발전 전략’의 선발 주자로 지목했던 대전·충남보다도 오히려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과 대전·충남 의원들의 오찬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19일 ‘충청 특위’를 꾸렸고, 현재 구체적 특례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이 대통령과의 오찬 일정은 한 발 늦었지만, 9일 광주·전남 오찬에선 대전·충청 오찬에 비해 더 구체적인 ‘디테일’이 적지 않게 오간 것으로 보인다. ▶통합 청사를 광주와 전남 두 곳에 두면서 (전남) ‘무안청사’와 (광주) ‘상무청사’ 등 지역 명칭을 붙이고 ▶전남권 국립 의대 신설은 기존 대로 추진하며 ▶농수산물·재생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것 등이다.

김 의원은 브리핑에서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지역구) 의원들도 다 민주당 소속이고, 시·도의회도 민주당이 다수라 대전·충남과는 다른 디테일과 깊은 논의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대전·충남은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이끌고 있는 데다, 이들이 지난해 민주당보다 앞서 통합을 주장했던 만큼 여야의 세부 사항 조율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걸 에둘러 강조한 셈이다.

오찬에 참석한 복수 의원들도 “의원들이 여러 제안을 했고 대통령은 주의 깊게 듣는 식으로 진행됐다”거나 “참석자들이 다 의기투합했다”며 오찬 분위기가 의욕적이었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의 통합 공감대 형성을 위해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대신 시·도의회 의결로 대신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기도 했다고 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경남 거제시의 굴 양식장에서 수산업 현장 체험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광주·전남이 (대전·충남보다) 더 속도가 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특위에) 국회 상임위원회 간사들도 다 포함시켜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정치권에선 대전·충남에 이어 광주·전남 통합까지 가시화되면 ‘행정 통합’이 지방선거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낙승했던 부산·경남에서도 행정 통합 공론화위원회가 지난해 12월 23일~31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53.65%가 통합에 찬성했다. 3개월 전 조사 때의 찬성률(36.1%)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신재민 기자

국민의힘 소속인 김영환 충북지사와 최민호 세종시장이 이끄는 세종·충북도 “‘지방선거 전 통합’이라는 속도전으로만 흐르지 않는다면 (세종·충북에 대전·충남까지 합친) 4개 지자체 통합까지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충북도청 관계자)는 기조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부산·경남도 비껴갈 수 없다. 지방이 살길은 시·도 통합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나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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