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광주시·전남도의 행정통합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양 시·도 분리 40여년 만에 추진 중인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 대통령은 “시·도 통합 땐 재정·조직 등 모든 것을 넘기겠다”며 정부의 자치분권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9일 광주시·전남도와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광주·전남 시도지사·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18명)과의 간담회에서 광주시·전남도의 행정통합에 적극적인 찬성 의지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2시간여 동안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재정, 공공기관 이전, 산업, 특례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테니 이번 기회에 통합이 꼭 성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은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 전에 행정통합을 완료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회의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민주당 중앙당 차원의 ‘광주·전남 통합특위’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정부는 오는 16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행정통합 특례 법안과 연계해 통합 지원 특례 내용을 공식 발표키로 했다.
이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통합단체장 선출을 위한 통합 결의는 광주시의회·전남도의회에서 의결하는 방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도민 주민투표를 거쳐 통합 결의를 할 경우 최소 한 달가량 시간이 걸리는 데다 투표 비용만 500억원 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행정통합 이후 시·도 청사는 그대로 존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청사 명칭에 대해서는 “1청사, 2청사와 같은 단순한 구분보다는 지역의 특성과 상징성을 살린 적절한 명칭을 부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대통령이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통합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양 시·도는 지난 5일 광주·전남 행정통합추진기획단을 꾸린데 이어 통합지방정부 출범을 위한 민관합동 실무기구(추진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행정통합의 법적 근거를 담은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안 제정도 속도를 내게 됐다. 민주당은 오는 15일 광주·전남 통합에 대한 공청회를 연 뒤 ‘광주·전남 통합 지원 특별법안’을 발의해 2월 내로 통과시킬 계획이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2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광주·전남 통합 지방정부 추진을 전격 선언했다. 시·도민의 동의를 얻어 6·3 지방선거 때 통합 시장을 뽑아 7월쯤부터 ‘광주·전남 초광역특별시’를 출범하는 게 목표다.
광역지자체인 광주시와 전남도가 합쳐지면 인구 320만명에 지역내총생산(GRDP) 150조원 규모의 지방정부로 재탄생하게 된다. 양 시·도는 광주와 전남이 추진 중인 AI와 반도체, 에너지 전환 등 신산업 추진과 2차 공공기관 이전 등에도 행정통합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
양 시·도는 이날 청와대 간담회 후 광주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도민 보고회’를 열고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광역지방정부 출범을 위한 공동발표문’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후 광역지방정부의 명칭도 ‘특별시’로 결정됐다.
강 시장은 이날 “이 대통령이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 재정, 조직 등 모든 것을 넘기겠다고 했다”며 “6·3 지방선거 전에 꼭 행정통합을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도 “이 대통령이 통합으로 인해 어느 지역도 손해가 가는 일은 없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신속하게 시·도의회 의결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