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9일(현지시간) 2주째 이어지는 경제난 항의 시위를 '폭도'의 탓으로 돌렸다.
로이터,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 IRIB방송 연설을 통해 "일부 폭도들이 거리를 망치며 다른 나라 대통령을 기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잇따라 이란 사태 개입을 시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시위 배후로 지목한 셈이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1천 명이 넘는 이란인의 피가 묻었다"며 "당신네 나랏일이나 관리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작년 6월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등을 폭격할 때 미국이 가담했던 것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보인다.
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시위대를 "공공기물 파괴자", "사보타주범", "외국인을 위한 용병" 등으로 지칭하며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지난달 28일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된 이란 경제난 항의 시위는 전국 각지로 확산했다. 일부 시위대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으로 축출된 팔레비 왕정복고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전날까지 민간인과 군경을 포함해 4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시위 참가자만 45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