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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떨군 尹, 변호사도 꾸벅꾸벅…재판장 "바람 쐬고 와도 된다"

중앙일보

2026.01.09 04:13 2026.01.0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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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서울중앙지방법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결심공판이 밤늦게까지 이어지자 피고인들은 지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지귀연)는 9일 결심 공판에서 “오늘 굉장히 밤 늦게 끝날수도 있으니까 그걸 미리 말씀드리겠다”고 예고했다.



피고인·변호인도 꾸벅꾸벅…재판장 “바람 쐬셔도 뭐라 않겠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결심 공판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서울중앙지법
이날 김용현 전 장관 측은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5시 40분쯤까지 이례적으로 길게 서증조사 및 최후 변론을 이어갔다. 이날 재판부는 오전 재판이 끝난 뒤 “될 수 있으면 오늘 중으로 종결했으면 한다”며 “가급적 (내용이) 겹치지 않은 쪽으로 해주시면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지만 변론은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다.

장시간 이어진 재판에 피고인들은 지친 기색을 보였다. 혈액암 투병 중인 조지호 전 경찰청장은 오전에는 종이에 펜으로 무언가를 써 내려가면서 서증조사를 들었지만, 오후 재판에는 눈을 감고 오른손을 이마에 댄 채 책상에 기대 숨을 몰아쉬었다. 조 전 청장은 “몸이 불편하면 자유롭게 이석하시되 아예 가시지만 않으면 된다”는 재판장의 사전 허가에 따라 이따금씩 자리를 비우고 휴식한 뒤 법정으로 돌아왔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은 재판이 오후 7시를 넘어가자 고개를 푹 숙이고 꾸벅꾸벅 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변호인들 일부도 마찬가지였다. 재판장은 피고인과 변호인단에게 “잠깐 나가서 바람 쐬셔도 뭐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도 오후 5시 46분쯤 교도관과 함께 구속 피고인 대기실로 이동해 휴식을 취했고 약 30분 뒤 복귀했다. 변호인들도 이따금씩 자리를 비우고 휴식을 취했다. 이하상 변호사는 오후 6시 40분쯤 휴정 후 박억수 특검보에게 “다음 주에 해요 그냥”이라고 말했고, 박 특검보는 “그쪽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尹, 변호사와 귓속말하며 미소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결심 공판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서울중앙지법
이날 남색 정장 차림으로 갈색 봉투를 들고 법정에 들어온 윤 전 대통령은 정면을 바라보거나 서류를 내려다보며 무표정으로 재판을 들었다. 종종 몸을 기울여 왼편에 앉은 윤갑근 변호사와 귓속말로 대화를 나누고 고개를 끄덕였고, 대화 후 웃으며 다시 정면을 바라보기도 했다.

오전 재판이 끝난 뒤 윤 전 대통령은 퇴장 전 김 전 장관 측 이하상 변호사에게 다가가 웃으며 대화를 나눴고, 자신을 대리하는 배진한 변호사에게 말을 건네며 어깨를 툭툭 쳤다. 가끔 방청석을 둘러보거나 윤갑근 변호사를 툭툭 친 뒤 손으로 방청석 쪽을 가리키기도 했다. 이날 약 150석에 달하는 대법정은 취재진과 교도관, 방청석으로 가득 찼고 한때는 법정에 들어가지 못한 방청객 30여명이 법정 출입구 앞에 줄을 섰다.

오후 5시 40분까지 김 전 장관 외 다른 피고인들의 변론이 시작되지 못하자 특검 측은 “조지호 피고인은 투병 중에 나와서 계속하고 있는데, 체력이 남은 상태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어떤가”라고 물었다. 변호인들이 동의하면서 5시 45분부터는 전 조 전 청장과 윤승영 전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목현태 전 경찰청 국회경비대장 측의 변론이 이어졌다.

피고인 측 서증조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검사는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에 대한 의견을 정리해 최종의견을 진술하고 구형량을 제시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변론에 최소 6시간이 필요하다고 예고한 만큼 구형은 일러도 다음날 자정을 넘어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서인.조수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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