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출전 시간 감소와 끊이지 않는 이적설 속에서도 그의 선택은 명확했다.
독일 지역지 ‘슈바비셰 자이퉁’은 8일(한국시간) 김민재가 팬클럽 행사 차 아이히슈테텐 체육관을 방문해 팬들과 만난 현장을 조명했다.
이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가 팬클럽 ‘알고이봄버’의 초청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며 “이적설과 마누엘 노이어에 대한 질문에도 솔직한 답을 내놨다”고 전했다.
행사에서 가장 먼저 나온 화두는 그의 커리어였다. 김민재는 “중국에서 뛰던 시절 유럽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받았고, 그 인연이 이스탄불을 거쳐 독일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에서 오래 지냈지만, 바이에른에 와서야 비로소 집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담보다는 안정감이 더 컸다는 의미였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대목은 이적설에 대한 그의 단호한 태도였다. 김민재는 “한국과 독일은 문화적으로 다르지만, 구단이 정말 세심하게 챙겨줬다. 어려움은 언어뿐”이라며 “이탈리아 등에서 제안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이적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바이에른에 대한 충성심을 분명히 한 발언이었다. 김민재는 2023년 여름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나폴리에서 세리에A 우승과 최우수 수비수라는 화려한 성과를 남긴 뒤였기에 기대치는 매우 높았다. 이적료 역시 바이아웃 5000만 유로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었다.
하지만 독일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혹사 논란 속에서 시즌을 치렀고, 높은 전술적 요구와 맞물리며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적극적인 수비로 박수를 받을 때도 있었지만, 치명적인 실수가 반복되며 현지 여론은 빠르게 냉각됐다. 부상을 안고 무리해서 출전한 선택이 오히려 독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이번 시즌 상황은 더 냉정하다. 김민재는 공식전 17경기, 798분 출전에 그쳤다. 분데스리가 선발은 단 6차례뿐이다. 새롭게 부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요나탄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우선 순위를 차지했고, 김민재는 3옵션으로 밀려났다.
이 틈을 타 이적설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인터 밀란, AC 밀란, 유벤투스 등 이탈리아 명문들이 꾸준히 그의 이름을 올렸고, 최근에는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까지 거론됐다. 실제로 바이에른 보드진이 지난 시즌 종료 후 김민재 매각에 열려 있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가능성은 더 부풀려졌다.
그러나 김민재의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 그는 바이에른에 남아 경쟁을 뚫겠다는 생각뿐이다. 팬들과의 만남에서도 “바이에른에서 트레블을 이루는 것, 더 강한 존재감을 갖는 것, 언제든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된 선수가 되는 것이 2026년 목표”라고 밝혔다. 자신의 롤모델로는 바이에른과 브라질의 전설 루시우를 꼽으며, 그 길을 따르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역시 상황을 정리했다. 그는 “김민재는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적 가능성이 없다. 모든 제안을 거절했고 최소한 여름까지는 바이에른에 남겠다는 입장”이라며 “계약은 2028년까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