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고 안성기가 영면한 가운데 명동성당 안팎에는 이른 아침부터 영화계 동료들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한 시대를 대표한 배우의 마지막을 함께 배웅했다.
고(故) 안성기의 장례 미사와 영화인 영결식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엄수됐다.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식사 도중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돼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아온 지 6일 만이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고인의 생전 마지막 소속사인 아티스트컴퍼니의 수장 정우성과 이정재가 각각 영정과 훈장을 들고 앞장서며 고인을 배웅했다. 운구는 설경구, 박철민,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이 맡아 깊은 존경과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아티스트컴퍼니는 전날 공식 입장을 통해 이 같은 영결식 진행 사항을 밝혔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경기 양평 별그리다이다. 생전 ‘국민 배우’로 사랑받아온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의 영화인장으로 진행됐다. 명예위원장 신영균을 비롯해 배창호 감독, 한국영화배우협회 이갑성 이사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신언식 직무대행, 한국영화인협회 양윤호 이사장 등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상주로는 아내 오소영 씨와 두 아들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정우성과 이정재는 소속사 수장으로서 조문객을 맞으며 고인의 마지막을 지켰다. 서울영화센터에는 시민들을 위한 추모 공간도 마련돼 ‘국민 배우’의 마지막 길에 동참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장례 미사와 영결식이 명동성당에서 치러진 데에는 고인과 성당의 각별한 인연도 있다. 안성기는 1985년 아내 오소영 씨와 명동성당에서 혼인 성사를 올렸고, 2018년에는 장남 안다빈 씨 역시 같은 장소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함께한 성당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된 사실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했다.
영결식에서는 공동 장례위원인 배창호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추도사를 맡아, 평생 연기와 나눔, 신앙과 책임을 함께 실천해 온 고인의 삶을 기렸다. 성당에 울려 퍼진 기도와 침묵 속에서, 한국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국민 배우’의 여정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