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3조원대 美통화 스와프 반환…베선트 "홈런 같은 거래"
트럼프 정부, 지난해 선거 앞두고 밀레이 대통령 전폭 지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 외채 상환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미국으로부터 마련한 '급전'을 반환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지난해 10월 20일 발표한 200억 달러(29조원 상당) 규모 환율 안정화 협정에 따라 2025년 4분기 동안 미국 재무부와 진행한 거래를 종료했음을 알린다"라고 밝혔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채 상환과 환율 시장 개입을 위해 투입된 약 25억 달러(3조6천억원) 규모 통화 스와프 실행 자금을 반환했다는 설명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역시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아르헨티나가 미국과의 스와프에서 제한적으로 인출한 자금을 신속하고 완전히 상환했음을 기쁘게 발표한다"라며 "아르헨티나는 금융시장에 성공적으로 재진입했으며 통화 및 환율 정책 체계에 고무적인 변화를 이뤘다"라고 적었다.
통화 스와프는 두 국가가 현재의 환율(양국 화폐의 교환 비율)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돈을 상대국과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로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달러를 자유롭게 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미국 재무 당국과 최대 200억 달러(28조4천억원 상당) 규모의 환율 안정화 협정을 공식적으로 체결한 바 있다.
관련 협정은 아르헨티나 중간선거를 엿새 앞둔 시점에 이뤄졌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미 내 '핵심 우군'으로 꼽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지원 차원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아르헨티나 집권당은 실제 중간선거에서 승리했다.
미국은 외환안정기금(ESF·Exchange Stabilization Fund)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긴급한 유동성 압박 해결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엑스에서 "현재 외환안정기금에는 아르헨티나 페소 보유분이 전혀 없다"라고 확인하면서 "미국은 강력한 우리의 동맹국을 안정화하면서 자금을 완전히 회수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납세자들에게 수천만 달러의 이익(이자수익)을 창출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관련 거래를 '홈런'이라고 표현했다.
극심한 경제 위기와 초인플레이션으로 점철된 현대사를 가진 아르헨티나는 IMF 최대 채무국이다. IMF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특별인출권(SDR·special drawing rights) 포함 미지불·미상환액 규모는 지난해 11월 30일 기준 417억8천900만 달러(61조원 상당)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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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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