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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이란 시위대는 폭도…트럼프만 기쁘게 하고 있다"

중앙일보

2026.01.09 08:16 2026.01.0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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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마네이. AFP=연합뉴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9일(현지시간) 시위대를 '폭도'라고 칭하며 "일부 폭도들이 거리를 망치며 다른 나라 대통령을 기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 IRIB방송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잇따라 이란 사태 개입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시위 배후로 지목한 셈이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1000명이 넘는 이란인의 피가 묻었다"며 "당신네 나랏일이나 관리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등을 폭격할 때 미국이 가담했던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시위대를 "공공기물 파괴자", "사보타주범", "외국인을 위한 용병" 등이라 부르며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지난달 28일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된 이란 경제난 항의 시위는 전국 각지로 확산했다. 일부 시위대는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축출된 팔레비 왕정복고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2022년 히잡을 잘못 착용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22)가 경찰 구금 중 사망하면서 촉발됐던 시위 이후 이란에서 가장 큰 규모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번 시위로 전날까지 민간인과 군경을 포함해 4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시위 참가자만 4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이 중 8명은 어린이였다.

인터넷 자유감시단체 넷블록스는 이란에서 인터넷도 완전히 차단됐다고 밝혔다. 원인은 불분명하나, 과거에도 이란은 시위 대응 차원에서 인터넷을 차단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 정권을 겨냥해 "과거에 그들은 사람들을 인정 없이 쏴댔다"며 "이번에도 그런 짓을 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개입 의지를 드러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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