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새해 첫날 화재로 40명의 사망자가 나온 스위스 술집 주인이 9일(현지시간) 체포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위스 발레주 검찰은 이날 오전 술집 운영자인 자크 모레티를 불러 조사한 뒤 체포하고 도망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프랑스 국적인 자크 모레티는 2015년 스위스 발레주 크랑몽타나의 술집 르콩스텔라시옹을 인수해 부인 제시카 모레티와 함께 운영했다.
이 술집에서 지난 1일 오전 1시30분께 화재가 발생해 40명이 숨지고 116명이 다쳤다.
검찰은 지난 3일 부부를 과실치사상·실화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수사 초기 술집 주인을 구속할 만한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인 제시카가 화재 당시 현금만 챙겨 가게를 빠져나갔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는 등 부부를 비난하는 여론이 일었다.
화재는 샴페인병에 단 휴대용 폭죽에서 천장으로 불꽃이 튀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불길을 삽시간에 키운 천장 방음재가 화재안전에 기준에 맞는지, 부부가 가게를 인수한 뒤 리모델링 과정에서 대피로와 비상구를 제대로 확보했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이 술집은 2019년을 마지막으로 6년간 화재안전 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니콜라 페로 크랑몽타나 시장은 부실점검 논란이 일자 "운영자가 극도로 부주의했다. 책임질 수 없는 위험을 감수했다"며 업주에게 책임을 돌렸다. 당국은 부부가 발레주에서 운영한 또 다른 식당 영업허가를 취소했다.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은 이날 국민에게 쓴 공개서한에서 "이런 참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다"며 안전규정 위반 등을 조사해 결론을 내는 게 희생자들에게 져야 할 의무라고 밝혔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정하고 발레주 마르티니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도 참석했다. 사망자 40명 가운데 프랑스 국적자가 9명, 이탈리아인이 6명이었다.
사망자 나이는 14∼39세, 평균 19세로 대부분 새해맞이 파티를 즐기던 청년이었다. 스위스축구협회(SFV)는 이번 화재로 스위스 서부 지역 3개 클럽 소속 선수 9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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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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