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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판다·김정은 풍산개 동거? 李, 우치동물원 찍은 이유

중앙일보

2026.01.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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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두돌 생일을 맞은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지난해 7월 엄마 아이바오와 함께 대나무로 만든 대형 케이크를 먹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광주 우치동물원에) 판다를 대여해달라”고 제안하면서 판다의 광주 입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이 판다 대여 장소로 언급한 우치동물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를 관리하는 곳이기도 하다.

9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시 주석과의 국빈만찬 자리에서 “중국과 가까운 이웃으로 상생하기 위해 판다 한 쌍을 제2호 국가거점동물원인 광주 우치동물원에 대여해달라”고 제안했다. 당시 시 주석은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 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만찬을 마친 뒤 경주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선물 받은 샤오미폰으로 시 주석과 셀카를 찍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이 판다 대여 장소로 언급한 우치동물원은 지난해 청주동물원에 이어 제2호 국가거점동물원으로 승격된 바 있다. 정부는 이 대통령 방중 직전 우치동물원에 판다 사육이 가능한지 등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치동물원은 1992년 5월 광주시 북구 생용동에 개장한 여가시설(패밀리랜드) 내 동물원이다. 1991년 광주 사직공원 동물원을 옮긴 동물원에는 코끼리와 호랑이, 곰을 비롯해 포유류와 조류·파충류 등 89종 667마리의 동물을 보유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43종 98마리와 천연기념물 7종 66마리도 있다.

동물원에는 사육사 14명과 수의사 2명, 보조수의사 1명 등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선물받아 기르던 풍산개 2마리(송강·곰이)도 2022년 12월부터 관리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판다 세컨하우스'에서 독립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모습. 연합뉴스
우치동물원은 전국 동물원 중에서도 동물 보호·치료 역량이 뛰어난 곳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세계 최초로 앵무새에게 티타늄 인공 부리를 달아준 게 대표적 사례다. 제주도 ‘화조원’에서 의뢰받은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오공이’의 팔 골절 수술 등에도 성공했다.

동물복지를 강조해온 우치동물원은 동물 구조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웅담 채취용으로 철창에 갇혀 사육되던 곰과 불법 증식한 사육 곰 등을 구조해 돌보고 있다. 불법 밀수한 멸종위기종 붉은꼬리보아뱀도 국립생태원으로부터 이관받아 보호 중이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부천의 한 실내동물원에서 구조된 벵갈호랑이 ‘호광이’에게도 새로운 보금자리를 제공했다.

광주광역시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치동물원은 지난해 호남권 유일의 국가거점동물원으로도 지정됐다. 거점동물원은 연간 3억원씩 5년간 국가 보조금을 지원받아 동물 질병 관리, 종(種) 보전 및 증식, 야생동물 긴급보호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우치동물원에 판다가 들어오면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판다를 보유한 동물원이 된다. 현재 에버랜드 판다월드에는 ‘아이바오’·‘러바오’와 쌍둥이 ‘루이바오’·‘후이바오’ 등 4마리가 살고 있다.

국내에서 태어난 최초의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후이바오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내 새로운 보금자리인 '판다 세컨드하우스'에서 먹이를 먹고 있다. 뉴시스
광주시는 동물원과 인접한 전남 담양군이 판다의 먹이인 대나무의 최대 산지라는 것 등도 사육 환경상 장점으로 꼽는다. 우치동물원 측은 “판다 사육 역량은 충분하지만, 사육하기 위한 적절한 시설은 신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 대통령의 판다 대여 제안 직후 “지난해 12월 판다 사육 계획서를 기후부에 제출하고 판다 맞이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한중 우호의 상징이자 인기 만점의 판다가 바꾸어 놓을 동물원의 새 풍경을 기다려 본다”고 말했다.




최경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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