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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안성기, 90년대부터 출연료 동결했던 '국민 배우' [핫피플]

OSEN

2026.01.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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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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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얼마 이상 받지 않겠다. 그걸 다른 후배들이나 스태프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고(故) 안성기가 배우로서, 영화인으로서 지켜온 소신이 뭉클함을 자아냈다. 

지난 9일 SBS는 특집 다큐멘터리 '늘 그 자리에 있던 사람, 배우 안성기'를 특별 편성했다. 

안성기는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불과 5세의 나이에 아역배우로 데뷔해 69년의 세월 동안 17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그는 한국 영화의 역사였다. 

생전 안성기조차 스스로를 향한 '국민 배우'라는 평가에 대해 "국민 배우가 맞는 것 같다. 팬클럽도 없고 국민이 팬이라 생각해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에 애정을 담아 붙여주신 것 같다. 저 역시 거기에 굳이 벗어날 필요가 없고 착실하게 배우로서 작품으로서 잘 보여지는 그런 모습으로 살아야겠다"라고 밝혔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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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그는 광고 촬영 하나도 숙고했다. 38년 동안 커피 광고를 이어왔던 안성기이지만, 시작은 신중했다고. 이와 관련 배창호 감독은 "안성기 씨가 우리 집을 술을 먹고 찾아왔더라. CF를 할지 말지, 연기에 소홀하지 않겠냐고. 그런 고민을 하길래 당장장 하라고 했다. 생활의 안정을 찾으면 원하는 영화를 또 할 수 있다고"라 밝혔다. 

무엇보다 안성기는 영화계의 어려움에 앞장 서서 함께 했다. 장항준 감독은 "배우 개런티가 90년대 수직상승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안성기 선배님이 업계 톱이셨다. 그런데 선언 비슷하게 하셨다. '얼마 이상 받지 않겠다'고"라 밝혔다. 이에 배우 정재영은 "그걸 다른 후배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그는 한국 영화의 내수시장을 위태롭게 만든 스크린 쿼터 축소에 맞서 영화인들의 생존권을 호소했다. 당시에 대해 장항준 감독은 "스크린쿼터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였다. 감독, 제작자 스태프 참여는 높았지만 배우들이 전면에 나섯 참여할 것인가 싶었다. 배우 이미지에 좋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안성기 선배님을 대표로 수많은 배우들도 카메라 앞에 서셨다. 거리로 뛰어나가셨도, 구심점에 안성기 선배님이 계셨다"라고 밝혀 뭉클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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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안성기는 '화려한 휴가'와 '아들의 이름으로' 등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에 두 번이나 출연하며 시대적 아픔을 함께 했다. 사회가 억압받던 시기를 고려해 멜로 영화 출연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던 그는 영화로 다루지 못한 사회적 사건들을 풀어낸 작품들에 함께 하며 영화인으로서의 긍지를 몸소 높였다. 

이에 후배 연기자 한예리는 고인에 대해 "제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따뜻한 사람이었고, 우리 모두 당신께 제일 고마운데 항상 먼저 고맙다고 이야기해주시는 정말 특별한 배우고 특별한 사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 [email protected]

[사진] 공동취재단, SBS 출처.


연휘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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