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순방' 中외교, 소말리아 방문 일정 돌연 연기
소말릴란드 국가 인정 논란 속 연기 배경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 외교 사령탑이 새해 연례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가운데 예정돼 있던 소말리아 방문 일정을 돌연 연기했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말리아 외교부는 전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예정돼 있던 자국 방문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소말리아를 찾는 일정이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특히 1991년 소말리아로부터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한 아프리카의 미승인 국가인 소말릴란드를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인정한 가운데 왕 주임이 소말리아를 방문해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런 상황에서 일정을 돌연 연기한 이유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아 관심을 모았다.
소말리아 외교부 측은 이번 방문 연기 사유와 향후 방문 일정은 추후 제공될 것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왕 주임은 중국 정부의 해상 운송로와 자원 공급망 확보 모색 속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신년 연례 아프리카 순방길에 지난 7일 올랐다.
중국 외교장관은 36년 연속 새해 첫 순방지로 아프리카를 찾고 있다.
왕 주임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머드 총리를 만나 인프라, 친환경 산업,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연합(AU) 전략대화와 '중국·아프리카 인문 교류의 해'에도 참석했다.
'인문 교류의 해' 행사 개막식에서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축사를 통해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단결을 강조했다.
지난 9일에는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 도착해 이틀간의 실무 방문을 시작했다.
왕 주임은 타빗 콤보 탄자니아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탄자니아·잠비아 철도 활성화를 고효율·고품질로 추진할 것을 다짐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공동 기자회견도 개최하며 우호 관계를 드러냈다.
그는 레소토도 방문할 계획이며, 이번 아프리카 순방 일정은 오는 12일까지로 예정돼 있다.